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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이 Sep 23. 2023

수습기간

최근 회사에서 세 달 간의 수습기간 동안 서서히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페이스를 집어삼켜버렸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한 스텝 한 스텝을 해나갔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곧 나를 증명하는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 이상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덕분에 나는 내 페이스를 지킬 수 있었고 회사에서 태스크를 해나가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벅차지도 않았다. 


하지만 곧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곧 나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 회사에서 보낸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소 불가피한 부분에 대해서도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원래 내 모습이 안 나오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조급한 마음이 점점 나를 사로잡았다. 


음.. 달리 말하면 회사와 나 사이의 바운더리를 잃어버렸었다. 회사에서의 내 퍼포먼스가 곧 나인 것처럼 인식했다. 결과적으로 초조, 불안,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의 주된 동기가 되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편안하고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기로. 

회사와 나 사이의 바운더리를 잘 지켜내기로. 

긍정적인 요소들을 주된 동기로 삼기로. 


잘하자 (나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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