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수입과 지출 기준일을 25일로 잡다
10월 25일-11월 24일은 이미 과소비로 빨간불
노트북을 질렀다.
왜냐고 묻는다면, 구형노트북이 소리가 나고 낡아 보이고 쓰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근데 난 지난달에 구형노트북 수리비로 125000원을 줘가며 오래 쓰고자 다짐했는데, 수리비는 수리비대로 쓰고 노트북은 노트북대로 샀다.
노트북을 산 이유는 정말 뇌를 밖에다 세척해 놓은 거 같은 단세포 같은 이유였다. 노트북, 글 쓰려면 필요하지 않을까? 예전노트북은 불편해, 새것이 필요해.
욕먹어도 싸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10월 말에 폭주기관차처럼 뭐에 씐 듯 최신기기를 거하게 질러 난 뒤늦게 정신 차렸고 오랜 연인의 쓴소리를 한동안 들어야 했다.
그래, 내 주제에. 지금 형편에, 지금은 아닌데.
근데 이런 생각이 계속되다 보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했는지 한 맺힌 소비가 터졌나 싶기도 하다.
여윳돈은 어머니가 열심히 벌어놓은 돈이었는데, 곧바로 후회했다. 난 평생 모시고 효도해도 모자라다.
부끄러운 마음에 다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용기 내서 자기 고백적인 반성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게 되었다. 비난댓글이 달릴까? 가난하다면 가난하고, 살 만하다면 살 만하다는 애매한 가구라 우리 집은 복지혜택을 받는 건 의료비 지원 정도다.
이번 25일의 수입지출은 이미 수입을 한참 넘었고 포기하고 수입 안의 소비를 다음 달로 이월했다. 가계재정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낙제점이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