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균형의 안정감이란

뉴발란스 입문기

by 하누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


닭의 발 모양이 어떻게 무게중심을 지탱하는지 영감을 받아서 아치 서포트라는 쿠셔닝 기술을 개발해 신발을 만든다. 그래, 그래서 뉴발란스라는 네이밍을 했구나. 뉴발란스는 영국 이민자 출신인 라일리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기술로 신발을 1906년에 설립한 회사다. 1941년부터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러닝화, 농구화 복싱화들의 다양한 신발을 제작했다.

출처:[574, The New Classic] 뉴발란스 브랜드 탄생 스토리. 중앙일보

육상선수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뉴발란스는 라일리가 죽고 난 후 폴 키드, 짐 데이비스를 거쳐 75년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N'로고가 박힌 뉴발란스 신발들이 출시된다. 다양한 N 로고가 새겨진 뉴발란스 신발들이 많지만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인기가 끈 신발들은 '576', 574'모델이었을 것이다. 이효리가 신어서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그땐 필자가 어려서 나이키랑 아디다스만 더 찾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 2년 전쯤에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뉴발란스 입문 자라면 거쳐가야 할 신발'이라고 입소문을 들은 필자는 '574'모델로 뉴발란스와 처음 만났다.



나이키 신봉자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

뉴발란스 574 그레이 모델. 둥글둥글하니 귀엽다

요 녀석인데 할인받으니 가격도 착하고 '그레이'색이 뉴발란스의 시그니처 컬러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구매했다. 대학생이었던 특성상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지만 왜 사람들이 뉴발란스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필자의 신발 메이커 선호도는 10대엔 나이키를 종교와 같이 생각했다가 20대에 아디다스 신발이 발볼이 넓게 나오는 편이라 동양인 발에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디다스로 갈아타던 중이었다. 사실 나이키는 발이 편한지 모르도 신었다. 인지도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메이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즈위고, 나의 러닝화가 되었다.

착화감면에서는 아디다스가 나이키보다 월등하다고 볼 정도로 좋았다. 그러나 아디다스의 단점은 '디자인'이었다. 생각보다 깔끔하거나 세련된 다자인의 스니커즈는 보기 힘들었다. 슈퍼스타와 같은 클래식한 라인의 스니커즈는 있었지만 내가 10대에 유행했던 시절이 있는 데다가 디자인 역시 살짝 심심한 감이 있기 때문에 패스했다. 이지 시리즈나 오즈위고 시리즈 같은 신발은 독특하지만 스트릿웨어나 스포츠웨어에 더 잘 어울렸다. (이지 시리즈는 사악한 가격도 한몫했다.) 캐주얼과 포멀 사이의 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블레이져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신발을 원했다.

그렇게 아디다스는 나의 러닝 메이트가 되었다.



스타일과 활동성을 가졌으니


다시 뉴발란스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574로 입문을 하고 뉴발란스는 내 캐주얼룩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가 됐다. 전 편에서 와이드 팬츠에 입문하고 빠진 것과 비슷한데 멋과 편함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착용감은 나이키보다 훨씬 좋았고 오래 신고 있어도 발이 아프지 않았다. (군대에서 족저근막염이 생겨 높은 굽이나 무거운 신발을 신고 오래 서있으면 발바닥이 아픈 질환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착용감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 때엔 학교에서 일이 많아 늦게 집에 돌아올 때 최고의 노동화 역할을 해주었고 오래 걸을 것 같은 데이트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뉴발란스가 아저씨 신발이며 나이키의 디자인이 더 깔끔하고 젊어 보인다'는 애인마저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574 모델은 귀엽다고 했으니 574는 단점이 없는 입문용 뉴발란스 신발 되겠다. 아저씨 신발이라는 말에 핑계라도 대자면 이제 아저씨 소리 들을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가 '스타일을 내려고 노력하는 아저씨(?)'를 목표로 하는 중이기에 오히려 좋은 평가라고 생각한다. 스타일 면에서 세미 캐주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캐주얼 블레이저와 데님에 매치하면 잘 어울릴 것이다. 처음엔 블레이져에 운동화가 어색할 수도 있을테지만 '꾸안꾸' 스타일을 지향한다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한다면 더욱 좋다. 뉴발란스의 스테디 모델 대부분은 아메리칸 캐주얼룩에 빠질 수 없는 생지데님 코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첼시부츠라던가 더비 슈즈라던가 특별한 날에 신는 구두들도 착화감을 위해 수제화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결국 운동화를 이기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일주일에 1~2일은 구두를, 나머지 날에는 운동화를 신고 있는 요즘이다. 패션에 나름대로 철학이 있던 친한 친구녀석의 말이 요즘은 더 와 닿는다. 다른 것들은 모르겠지만 '신발은 돈 좀 쓰더라도 좋은 걸 사야 한다.'던. 대충 인터넷 특가로 싼 맛에 구입한 신발들은 그 친구의 말처럼 결국 신발장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기 떄문이다. 이 글은 뉴발란스에 관한 이야기지만 굳이 뉴발란스가 아니더라도 좋다. 시간과 돈을 어느 정도 투자하더라도 꼭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브랜드를 찾길 바란다.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면 574는 어떄요?


나이키와 뉴발란스가 현재 한국 캐주얼화 시장에서 트렌디한 양대산맥 브랜드라는 것은 패션에 살짝 관심을 가져봤다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관심이 아예 없던 사람에게는 뉴발란스 인지도 보단 여전히 나이키 아디다스가 더 인지도가 높은 듯하다. 접근성, 가격, 국내 발매된 디자인의 수량만 봐도 특정한 모델을 찾는 게 아니라면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더 익숙할 것이다. 그렇다고 뉴발란스가 두 브랜드에 비해 매니악하거나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것도 아니다. 만약 뉴발란스신발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필자가 추천한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귀엽고 색도 다양한 뉴발란스 574로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이 모델은 워낙 시그니처 모델 중 하나라 어느 매장에가도 있을 테니 말이다.


사진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forlove1818&lo

현재는 색상도 다양하게 있고 사진에 있는 색상 말고도 더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고 있으니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색으로 접해보길 바란다. 물론 필자는 베이지나 그레이가 코디 범용성에선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돈 받고 쓰는 뉴발란스 홍보글 같은 건 절대 아니다.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의 발 편안함을 위해서 포스팅하는 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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