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 진솔함이 발휘되기까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발견한것도 정말 순전한 우연이었다.
네덜란드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분야에 커리어를 시작하며 오전의 일과는 보통 국제뉴스를 읽고,
그 다음엔 한국 국내뉴스를 훑어보며 트렌드를 따라잡으려 이것저것 서치하는게 일상이되었는데,
그러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블로그인가...? 티스토리? 브런치? 처음듣는데... 뭐지?'
그러다가 클릭한 이곳에서 마음을 울리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몇편 읽게 되었다.
모두 제각각 다른 분야에서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마음껏 쓰고 있었다.
"우리집 고양이좀 보세요, 못생겼지만 내 삶을 구원해준 나의 구원자에요."
"워킹맘으로 10년을 살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내 삶은 끝난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아가려고요"
"우울함과 고독감은 한끗차이 아닐까요?"
브런치가 굳이 다른 블로깅 플랫폼과 다른 점을 찾자면, 나는 이러한 진솔함들이라고 말하고싶다.
그래서 나도 무작정 '작가 신청'을 했다.
이또한 너무 신선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등 누구나 무작정 시작할수 있는 곳들이 있는가 하면,
나의 첫 글을 전송하고 신청하면 누군가가 '인정'을 해주고 작가가 된다니!
뭔가 더 근사하고 멋져보였다.
처음 썼던 글은 내 인생에서 마침표 대신에 쉼없이 찍어왔던 쉼표들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었는데, 썩 괜찮았나본지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러니까, 나, 이제 작가라는거지?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가, 설레는 이 마음을 써보기로 했다. 물론 타 플랫폼들보다는 조회수나 댓글수가 현저히 적더라도 어떠한가, 나는 내 진솔함을 발휘하는 곳에 마음껏 글을 쓸 기대에 부풀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