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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젯밤달 김미주 Aug 05. 2017

뜨거울 땐 더 뜨겁게

치앙마이에서 만난 첫번째 음식 


구글맵에 열심히 표시를 해서 길찾기를 눌러댔던 내가 무색하리만큼 블루누들은 생각보다 찾기 쉬었다.

생각보다 더운 5월의 치앙마이 날씨에 숨은 턱턱 막히고, 발등은 따갑다못해 아프기까지 했지만

오늘이 치앙마이의 첫 날인데, 이깟 더위가 중요한 건 아니다! 란 생각으로 들어간 곳.



생각해보니 여기가 치앙마이에서 들른 첫번째 식당이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나는 여행의 첫 로컬식당을 천천히 즐길만큼 여유롭지 못햇다. 



너같은 관광객은 수도없이 많이 봤다는 듯 무심하게 건내주던 영어메뉴판.

영어와 사진이 함께 하는 친절한 메뉴판에서 고심하여 타이아이스티와 국수를 주문했다.



결론만 말하면 성공적이다.

태국향기가 진한 아이스티는 생각보다 더욱 더위를 식혀주었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내 손가락만한 굵기의 면과 부드러운 고기가 가득 담긴 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수를 먹어도 되는걸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의심은 국물한모금에 사르륵녹았고

더위에 지쳐 배고픔도 몰랐건만, 민망하게도 굉장히 허겁지겁 먹었다.


급하게 한그릇을 비우고 나서야 식당을 둘러봤다.



먹기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꼬불꼬불한 태국어 가득한 메뉴가 괜히 예뻐보이고,

들어오기 전엔 불만이었던 벽도 없고 에어콘도 없던 오픈된 식당엔 잔잔한 바람이 불어 시원함이 느껴졌다.




7일동안의 치앙마이여행 첫번째 날, 

기분좋았던 첫번째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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