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 영화 '줄리&줄리아'가 떠오르는 경쾌한 레스토랑
흐린 날인데도 불구하고 창가 자리는 햇살이 들었다.
운이 좋겠도 창가 옆자리는 모두 2인석으로 혼자 온 나같은 손님이 앉기에 딱 알맞았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았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식당은 손님들이 가득 차있음에도 조용한 곳이었다.
빨간 지붕이 귀여운이 곳은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의 유명세도 있지만 퀘벡 전통 가정식 런치코스가 저렴해 웨이팅이 늘 있는 곳이다.
프랑스 고전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한 그릇에 수프가 나왔다. 소박한 야채수프였지만 맛은 절대 소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행중 먹었던 음식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메인으로는 퀘벡 전통요리인 미트파이가 나왔다. 메이플소스가 잔뜩 들어간 매우 달콤한 소스에 고기파이를 찍어 먹었다. 의외로 어울렸다. 소스없이는 미트파이가 느끼하게 느껴졌다.
서버의 말투가 굉장히 특이했는데, 뭐랄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운율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노련한 서버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bon appetit"라고 노래하듯 말했다.
코스의 마지막으로 메이플파이가 나왔다. 내가 태어나 먹어본 중 가장 단 음식이었다. 메이플파이를 한입 먹는 순간 온 몸이 간지러울 정도로 달았다. 평소에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오늘만큼은 이 무지막지한 달콤함이 맛있게 느껴졌다.
왠지 영화 '줄리&줄리아'를 떠올리게 되는 곳이었다.
아담하고 아늑한 식당이었다.
Information
1676년에 지어진 프랑스스타일의 빨간 지붕으로 올드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퀘벡전통 가정식 전문점
오늘의 수프와 와인, 메인요리, 디저트가 포함된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코스로 여행자들에게 평이 좋은 곳이다.
퀘벡 전통요리인 미트파이와 메이플파이를 맛볼 수 있다.
주소 : 34 Rue SaintLouis, Quebec city / 런치코스 (12:00~17:45) :17.95$ + 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