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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by 해진

이대로는 버텨낼 수 없다고

심장이 으그러질 것 같아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으면 빌었어


신기하지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던 신이

그 바람은 들어주었으니 말이야


기분 좋게 떨리는 일도 없어졌어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는 건

초등학생 때 계주를 준비하던 것


슬픈 영화를 보다 눈시울이 붉어져도

떨어지는 눈물을 알 수는 있지만

나에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어


신기하지

네 심장 소리는 들리던데

내 심장이 뛰고는 있을까


내 심장이 다시 움직이는 날

네가 아직 내 곁에 있어줄까

아무것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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