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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카운트다운

by 해진


심장을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새까만 타르로 범벅일 거야


눈앞에는 바라지 마지않던

안온하고 평범한 일상인데

나는 그 끝을 알고 있으니까


누구는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꿈에라도 나와달라고 한다던데

우리는 매일 밤 만나는 것 같아


여기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그럴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


나는 새 세상에 불러들여졌다가

진짜 같은 파편들과 함께 쫓겨나

이제는 가끔 어느 쪽이 진짜인지 헷갈려


몸이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눈앞이 뿌옇다

돌아갈 시간이야, 직감한다

익숙한 감각과 절망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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