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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천 Sep 21. 2021

마음을 모으는 거여.

시작할 때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마음 속에 반짝이는 별을 만들자.


“어딜 봐서 제 아들이 저능아라는 거죠? 제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낫겟어요.”

라고 담임 선생에게 선언하고 돌아온 엄마, 낸시는 호기심 많은 에디슨의 천재성을 살리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헌신적 노력을 하였다. 이렇게 24년간 엄마의 다정하고 세심한 배려가 에디슨이라는 위대한 별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노력이 없었다면 위대한 별의 탄생은 없었을 것이다.


경허 선사의 3대 제자 중 제1 제자 수월스님의 마음 속 별 만들기에 대한 법문이다.


“도를 닦는 것은 마음을 모으는 거여.

주문을 외우든 무엇을 하든

워쩌튼 마음만 모으면 그만인 겨.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 가지고

끝까지 공부혀야 하는겨.“


‘나도 뜻을 정하자.’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이번에는 한 번 해 보자. ‘잠재력 이끌어내기‘로 글쓰기를 해보자. 글쓰기는 어려서부터 나의 콤플렉스였다. ’이 콤플렉스를 이번에 태양풍으로 날려 보내자.’  별을 향한 여행을 선언하자.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내 글에서, 카페에서, 이제 모두가 볼 수 있게 북한산 꼭대기에 깃빨을 꽂자.


다음 단계는 사냥개가 냄새의 흔적을 처음 잡아낼 때까지의 두리번거리며 탐색하는 단계이다. 주인이 총으로 날아오르는 오리를 떨어뜨리는 것을 본 사냥개는 서둘러 뛰어가지만 그 넓은 초원에서 냄새를 찾기가 쉽지 않다.

'뭐가 떨어지긴 한 거야? 아까 나도 떨어진 걸 보긴 했는데, 잘못 본 것 아니야?'

라며 사냥개는 산만해진다. 왔다갔다 건성이다. 그런데 총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주인을 본 사냥개는 다시 방향을 돌리며,

'이쪽이 맞는 모양이네. 다시 찾아보자.'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며 조금씩 사냥감의 방향으로 접근한다.


산을 처음 오르는 사람에게 산행은 쉽지 않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프고 마음은 '돌아갈까?' 라는 유혹과 싸워야 한다. 저 멀리 산봉우리가 아득하게 보인다.

" 벌써 이렇게 힘든데, 어휴, 저길 어떻게?'

이 유혹의 마음을 이겨야 한다. 이 시작의 단계가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판돈은 크지 않다. 시작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이번에 시작하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끼던 아쉬움과 콤플렉스를 언제까지 품고 살 것인가? 이렇게 기회를 본 순간이 시작할 때라고 하지 않는가? 다 벗어 던지고 텀벙하고 뛰어드는 것이다.


"빨가벗고 뛰어 들자"

이렇게 일단 시작하여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그 다음은 오히려 쉬워진다. 처음에 저 멀리 산꼭대기를 '올라가나? 마나?' 저울질하며 발자국마다 쳐다본 산봉우리지만 일단 오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 한 발작 한 발작에 마음을 모으자. 몸도 마음도 적응이 되며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고 새롭게 열리는 시야에 “와아!” 탄성도 나오게 된다.


코로나 감염 지수가 1보다 커지는 순간이다

이때부터 가속이 시작되는 순간이고

사냥개가 냄새를 잡는 순간이고

별들이 응집 방향을 잡는 순간이고

두 짚더미 사이에서 결정을 못하던 당나귀가 한 더미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프레스필드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어느 날 꿈 속에서 컨테이너 임시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며, 자신의 헝클어지고 뭉쳐있던 벗어놓은 옷들이 스스로 개어져 옷장에 정리되고 침대 밑에 차 던져 두었던 구두가 스스로 걸어나와 똑바로 정렬되는 것을 보았다. 그 꿈을 꾸고 나서 그는


"그래 나는 글을 써야 해"

라고 프로의 길을 선언하였다. 후일에 그는

" 나의 일생은 프로 선언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라고 회고하였다. 우리도 이제 별의 여행을 선언할 시간이다. 우리도 이제 저 산봉우리 깃발을 향해 걸음을 내어 디딜 시간이다.


다음의 글들은 이러한 마음 속 별을 탄생시키고자 하는 분들, 그리고 아직 마음 속 별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분들, 그리고 마음 속 별이 뭐야, 들어본 적이 없는데. . .“ 하는 분들에게 수소 분자들이 모여 밤하늘 반짝이는 별이 되듯, 신경들이 모여 마음 속 반짝이는 별이 되는 것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 글들이다.


(원고지 13.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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