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수학에 자신이 없는 아이가 수학을 잘하고 싶다며 열심히 보는 책이 있다. ‘수학의 정석’이다. 제목 그대로 수학의 정석을 담고 있을 테니, 이 책을 읽으면 수학을 잘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나.
아들이 보는 ‘수학의 정석’ 책을 보다가, 위로의 정석은 과연 뭘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우선 내 마음에 위로가 닿는 순간은 언제인지부터 생각해 봤다. 딱 내 마음 같은 노래 가사나 글귀가 위로가 된 적이 있는가 하면,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가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는 말이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다.
내가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그대로 인정했을 때, 내 마음을 스스로 알아줬을 때 위로가 되기도 했다.
“네 마음 알 것 같아.”
“딱 내 마음 같아.”
내 마음을 알아줬을 때, 나는 위로를 받았다. 내 마음이 공감받았다 느꼈을 때, 위로가 마음에 닿았다. 좌절했을 때나 상심했을 때, 다른 어떤 말보다 내 마음을 그대로 인정받았을 때, 그대로 주저 않지 않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위로의 정석에 대해 내가 찾은 답은 공감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 공감만큼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힘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소한 감정까지 나누게 되는 친구가 있다. 속상한 마음이 들 때는 물론 털어놓기 창피한 감정까지도 나누게 된다. 언제나 내 마음에 공감해 주기 때문이다. 그녀의 공감 덕분에 위로받고, 격려받아 이만하면 살만한 인생이라 느껴진다. (그만큼 그녀의 공감의 힘이 크다는 말이다.)
몇 년 만에 연락이 닿은 어릴 적 친구와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위로받았던 적이 있다. 거창한 위로나 격려의 말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안부를 주고받았을 뿐이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나만 겪는 아픔인 줄 알았는데 어릴 적 친구도 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위로나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 마음을 알기에, 공감했기에 같은 마음으로 느껴 아팠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는, 같은 아픔을 겪은 우리가 각자 잘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이 아팠던 마음을 토닥여줬다. 아픔은 덮어두고 두 아이를 위해 버텨내다 보니, 아픔을 잊어가는 듯했다. 엄마로서 그 마음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위로가 되었다. 슬픔을 이겨내고 두 아이를 밝게 키우고 있는 그 친구의 모습이 나에게 위로이자 격려로 다가왔다.
공감은 위로의 정석이다. 다른 위로가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마음이 전해지는데 말이다. 다른 말이나 칭찬이 필요 있을까? 공감의 힘이 마음에 닿아 격려가 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