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의 투자로 살아있음을 느껴보는 시 읽기

강보원 시인 - 클라리넷 연주법 감상문

by Youkyung Kim

강보원 시집 - 클라리넷 연주법

#강보원시인 #클라리넷 연주법 #민음사 @minumsa_books

*******시 전문이 발췌된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sns에서 발견한 시의 한 문단인데 징징이란 단어가 화면을 캡처하게 만들었다.


난 시를 좋아하는데 일단 난 집중력이 없어서 글이 길면 일단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좋아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논픽션 책들은 있는 그대로 논리를 파악해야 하는데, 현대판 난독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어서 솔직히 독해가 힘들 때 있다. 하지만, 시는 진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막 해석해도 되고 그것대로 의미가 있어서 너무 좋다.


**이 시를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난해하다기 보단 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무적의 네이버 초록창을 켜서 검색해 보았지만 신간이라 그런지 해석은 따로 없었다.


***그럼 내가 뭔 말인지 생각해내면 된다. 징징이는 스펀지밥의 친구(징징이는 스펀지밥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ᄏᄏᄏ)이고 그 징징이가 맞다는 건 클라리넷이 나오기 때문에 증명된다.


시에 징징이를 넣는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귀엽고 벌써 작가랑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 클라리넷을 부는 것의 효용은 작가가 '바닷속에 잠긴 기분 짭짤한 소금 맛' 그리고 본인의 팔과 다리가 뭔가 있어야 되는데 없다고 느껴진다는 것으로 정의했다. 첨엔 이게 뭔 말이야 ᄏᄏᄏ 싶은데 곱씹어보면 이 시는 진짜 생각보다 생 생하고 흔히 중학생 때 귀 아프게 듣던 공감각적 심상이라해야나 그걸 자극한다.


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논리적이다. 중학생 당시 다니던 학원의 언어 보습학원 선생님이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시는 너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논리적이야.' 난 이 말이 진짜 맞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부연이 너무 길었지만 암튼 그니까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살아 있는 감각들, 우리가 보고 느끼고 만져지는 감각이다.


징징이가 클라리넷을 불듯 시의 화자는 상상으로든지, 실제로든 지 클라리넷을 부는데 이것은 정말 자기가 징징이가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화자는 실제로 징징이보다 팔, 다리가 4개 없고 (이 부분은 시가 논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냥 대충 4개가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으로 하여금 평소에 느껴볼 수 없었던 무엇인가의 '감각'이란 machine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을 작가는 '효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감각을 일깨움으로서 발생하는 표현하긴 어렵지만 생동감 있고 살아있다는 감정은 보람 있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느낌은 내 존재의 현상이고 그걸 느꼈다고 우린 표현한다. 한마디로 살아있다고 말하는 것 과 다름없다. 이것은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징징이는 사람처럼 살아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고(실제로 문어가 클라리넷을 분다는 게 아니고 시에서 설정된 세계에서 한해서 봐야 한다. 왜냐면 정말 스펀지밥에 등장하는 깐깐징어는 클라리넷을 좋아하고 연주회까지 열기 때문에 인지적으로는 클라리넷을 부는 깐깐징어는 존재하고 이것은 시 안에서의 세계에선 논리적이다.) 사람도 똑같이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그러나 차이점은 화자는 팔다리가 4개가 없어서 뭔가 몸 한구석이 빈 것만 같고 부족하 게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기분은 내 감각이란 인체의 체계가 오히려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인지되는 것이다. 좀 어렵지만 나한테 없는데 그것으로 인해 내가 '살아있음'이 느 껴진다는 것이다. 없다는 걸 인지하는 것조차 내 감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시는 존재론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귀여운 시였던 거다. 근데 난 문어는 안 좋아하고 주꾸미를 좋아한다. 주꾸미 다리도 문어처럼 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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