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철 Jun 24. 2015

티베르 강에서 바라본 베드로 성당

로마의 젓줄 티베르 강

티베르 강은 로마 시내를 가로지르는 로마의 젓줄과 같은 강이다. 로마를 건국했던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물루스 형제가 버려진 곳이 바로 이 강이다. 형제는 자라서 티베르 강 하류에 도시를 건설하였다. 그 도시가 두 형제의 이름을 딴 ‘로마’라는 도시다. 이 도시가 점차로 세력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지중해 주변 지역을 모두 차지하는 대 제국으로 성장하게 된다. 파리의 센느 강이 우리의 기대만큼 큰 강이 아니듯이 그 유명한 고대도시 로마의 중심을 흐르는 티베르 강도 우리의 한 강에 비하면 그저 지천에 불과하여 의아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다리 하나 건물 하나 예술작품이 아닌 것이 없다. 산탄젤로 다리 뒤쪽으로 카톨릭의 총본산인 성 베드로 성당의 돔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들어 온다. 가까이 가면 미켈란젤로가 디자인 한 높이 120m, 직경 34m의  돔을 볼 수 없으니 돔을 감상하려면 이처럼 멀리 떨어져서야만 바로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구석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 시국(La Città di Vaticano), 즉 교황청은 이탈리아 안에 있는 독립된 나라이다. 면적이야 고작 0.44㎢에 지나지 않지만 교황을 수반으로 별도의 법률과 제도에다 이탈리아와는 다른 화폐와 우표 등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카톨릭의 총 본산이자 전세계의 카톨릭 교도들을 관장하고 있는 나라로서 광장과 대성당, 정원과 박물관 및 부속건물이 포함되어 있다. 로마 교황청은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교황권과 왕권과의 대립 등 유럽의 역사를 주도해왔지만 1870년 9월 20일 로마의 포르타 피아에서 통일 국가를 이룩한 이탈리아 군대에게 항복한 다음부터 교황권 직속 교황령이 상실되었다. 이탈리아  통일 정부는 로마를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로 정하였다. 이후로 수십 년간 궁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교황은 1929년 무솔리니와 교황청 특사 가스파리 추기경 간의 라테란(Lateran) 협정을 체결하고 이탈리아로부터 교황청 주변지역 정도를 이양받아 세계 최소의 독립국이 되었다. 세계 최소의 독립국으로 전락한 바티칸 시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티칸 시국은 세계 10억 캐톨릭 인구의 정신적인 고향과 같은 곳이다.


기독교인들의 성지 베드로 성당


바티칸 시국의 상징인 이 베드로 성당은 전 세계 캐톨릭 신자들의 성지일 뿐 아니라 개신교 신자들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성지이다. 미켈란젤로의 돔 밑에는 이 성당의 이름을 짓게 된 베드로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 코스로 로마에서 찾는 대표적인 성지라면 지하묘소인 카타콤과 이 베드로 성당일 것이다. 기독교 박해 시기의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본거지인 지하묘소 카타콤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베드로 성당은 그 규모가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르네상스와 바로크에 이어지는 최고의 예술품이라는데 순례자들의 관심을 더하게 한다.


예술가들의 혼을 간직한 베드로 성당

 베드로 성당에 들어서면 초입에 미켈란젤로의 명작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를 조각한 ‘피에타’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태리산 대리석 트래버틴의 다양한 색상이 바닥과 벽면을 휘황찬란하게 장식한 가운데 건물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높이 20m의 닫집(건물 내부에 중요한 위치 위에 놓여지는 작은 집)이 눈에 띈다. 이 닫집은 베드로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지하 공간 위쪽으로 식물문양의 장식으로 뒤틀어져 있는 형태를 한 4개의 기둥과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닫집과 그 뒤쪽으로 마치 찬란한 태양이 뒤쪽에서 빛을 발하는 형태를 배경으로 곡선미가 두드러진 황금빛의 교황 의자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베르니니(1589~1680)가 디자인한 것이다. 그 외에도 실내 공간 이곳저곳에는 120년의 공사 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거장들의 다양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역사의 대변혁을 가져온 이 성당의 건립과 관련한 스토리 뿐 아니라 건축과 더불어 내부의 다양한 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예술품으로서의 베드로 성당은 바티칸 시국뿐 아니라 로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