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에 있어서 훌륭한 후원자를 만난다는 것은 여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 큰 획을 그었던 박생광과 전혁림에게 있어서 김이환, 신영숙 부부와의 만남이 그 경우다. 수십년간 두 작가를 뒷바라지 하면서 국내외 굵직 굵직한 전시회를 기획하고 모든 후원을 도맡아 주어 두 작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해 준 분들이다. 부부의 중간 이름을 따서 이름지은 용인의 이영미술관은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꿈의 무대가 되어 왔다. 돼지 축사를 리모델링하여 미술관을 시작하여 새로 이전한 곳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전시회를 추진해 왔던 용인미술관은 문을 닫게 되었다. 김이환 관장은 용인에 미술관을 운영해 올 때부터 서울 성북동 집에서 매일같이 출퇴근 해 왔다. 용인 미술관을 정리한 지금은 박생광, 전혁림 두 작가 외에 그동안 컬렉팅 해 온 많은 작품들을 성북동 집을 갤러리로 리모델링하여 곧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기고 계시는 두 분의 성북동 자택 정원에서 김이환 관장께서 박생광 화집을 내게 선물하시는 모습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