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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Aug 25. 2024

2024 드로잉축제 개막식

2024.8.24(토)

2024모돈갤러리 드로잉축제 개막식


드로잉축제의 개막식이 8월 24일(토) 오후 4시에 갤러리 앞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있었습니다. 개막식과 더불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는 지난해 말 사고로 타계하신 전 포천예총 회장이셨던 임승오 작가를 회고하는 평소에 작가와 교류가 많았던 32명 작가들의 동행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시의 타이틀도 <숲에서 임(林)을 만나다(임승오 작가와 함께 하는 동행전)>에서 실시한 이유는 작가의 마지막 유작이 숲 안쪽에 남아 있어서입니다. 무대 뒤쪽으로 작가의 작품을 모두가 차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숲 입구에는 작가의 자제인 임여송 작가의 작품 ‘푸른 사슴의 여행‘과 작가의 외사촌인 남지 작가의 작품 ’돌연변이‘가 설치되어 입구에서부터 임승오 작가의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무대 우측의 나무를 이용하여 전시의 타이틀 배너를 설치하였습니다. 배너 글씨는 다음에 이어질 전시인 캘리그래피의 작가들을 지도하고 있는 봉달 윤선희 작가의 글씨로 제작되었습니다. 

임여송(임승오 작가 자제)  푸른 사슴의 여행



남지(임승오 작가 외사촌)  돌연변이


임승오 작가의 유작 숨바꼭질


4시 직전에 백영현 시장님과 이중효 포천문화관광재단 대표님, 황의출 포천예총 회장님 등 주요 내빈들이 갤러리를 방문하셨습니다. 모두들 갤러리를 둘러보시고 개막식 장소인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관객들과 함께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무대 음향(문성호 대표)과 개막 연주(김현철 일동초등학교장) 모두 흔쾌히 무료로 봉사를 해 주셔서 큰 은혜였습니다. 






내빈소개와 더불어 백영현 시장님, 임종훈 포천시의장님, 이중효 포천문화관광재단 대표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후 포천문인협회 서영석 회장의 추모시를 이천희 포천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의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https://youtu.be/OZa8Rd4bvlc?si=gHIxFAG_jJkbf7tT

헌데 김현철 교장선생님의 연주가 시작되자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이내 굵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첫곡이 임승오 작가를 먼저 보내는 단조풍의 송가였는데 하늘도 안타까우셨는지 하늘도 눈물을 흘리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곡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의 관객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곡이 끝나자 더 이상 연주를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관객들에게는 갤러리 안에서 나머지 연주를 이어가겠노라 공지를 하고 장소를 갤러리로 옮겼습니다. 갤러리 무대는 항시 준비가 되어 있는 터라 수준있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준비한 연주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폭우속에서 비를 흠뻑 맞아가며 음향의 뒤처리를 해 주신 문성호 대표님과 역시 비로 혼줄이 나셨던 김현철 교장선생님 정말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주료도 안 받으시겠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커피 쿠폰까지 제공하시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시기까지 하시니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모든 행사의 피날레는 울미숲 입구에 있는 임승오 작가의 스튜디오 탐방과 작가의 가족들이 마련한 만찬이었습니다. 깔끔히 정돈된 임작가의 전시공간과 작업실 안쪽으로 개막식에 참여한 많은 작가들과 관객들이 가족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작가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의 행사를 모두 마치고 전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리 집에 와 보니 이곳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을 통해서도 역시 다른 지역에도 전혀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개막식이 이루어지는 메타세콰이어 숲에만 그렇게 폭우가 쏟아졌다는 얘기인데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말 작가의 노제를 지낼 때에도 비가 억수같이 내렸었는데 분면 임승오 작가는 하늘도 많이 안타까와 하셨던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움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저와 함께 멋진 예술인 마을을 꿈꾸셨던 분인데 그 분의 뜻을 받들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기운내서 노력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하늘 나라에서 평안하시고 이생에서 못 이루신 꿈들을 남아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이룰 수 있도록 많은 기운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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