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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Sep 21. 2015

서울풍경2

남산

남대문에서 시작하여 남산공원길을 오르면 지난 2012년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성곽 일부가 복원된 한양도성의 성곽길이 남산으로 이어진다. 백범광장을 거쳐 이어진 능선 끝자락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남산 어린이회관은 자양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서울 남산을 대표하는 건물이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강력한 뜻에 따라 1969년 5월 5일 첫 삽을 뜨게 된 어린이회관은 이듬해인 1970년 7월 개관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탐구 및 놀이시설 등이 들어 선 이 건물의 개관으로 당시에 어린이였던 현재의 7080세대들에 있어서 당시의 이 건물은 꿈의 궁전이었다. 맨 위의 17-18층에 위치한 둥그런 형태는  한 시간에 한 바퀴 도는 회전 전망대로 서울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는 남산과학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어린이회관 뒤쪽으로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건축가 장종률 씨의 설계로 지어진 높이 236.7m, 해발 497.7m에 달하는 이 타워는 방송국의 송신탑의 기능과 함께 전망대, 식당, 전시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전체 8개 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특히 최상층의 전망대는 48분에 한 바퀴씩 돌아 서울시 전체를 앉은 자리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과 남산타워, 그리고 그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구 어린이회관이 남산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 준다.    

구 어린이회관과 남산 타워


남대문

남대문이라 불리우는 숭례문(崇禮門)은 조선시대 서울을 둘러쌌던 성곽의 정문이다.

서울 4대문 및 보신각(普信閣)의 이름은 오행사상을 따라 지어졌는데, 인(仁: 동), 의(義: 서), 례(禮: 남), 지(智: 북), 신(信: 중앙)의 5덕(五德)을 표현하였으며, 숭례문은 남쪽을 가리키는 례(禮)를 숭상한다는 뜻에서 사용되어진 것이다. 다른 문의 편액은 가로로 쓰여 있으나 숭례문의 편액만은 세로로 쓰여져 있다. 그 이유는 경복궁을 마주보는 관악산이 화(火)의 기운이 강하여 관악산의 불기운을 누르고자 불꽃을 의미하는 숭례(崇禮)의 두 글자를 세로로 세웠다 한다. 국보 제1호의 위상을 가진 숭례문은 다포(多包)형식의 우진각 지붕을 한 중층 건물로 서울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2월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석축만 남긴 채 거의 전소되었다. 5년여 기간의 복구기간을 거쳐 지난 2013년 5월에 복원이 완료되어 현재는 성문 우측의 성벽을 길게 연장하여 남산공원길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남대문에서 시작된 성벽은 남산 중턱까지 연결되므로써 그 옛날 한양도성의 성곽 모습을  부분적이나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德壽宮)은 원래 세조때 남편을 여읜 맏며느리 수빈 한씨(인수대비)를 위해 마련한 건물이었다. 이후 한씨의 장남인 월산대군이 이 집을 물려받았다가 임진왜란이 끝나고 선조가 임시로 왕의 거처로 사용하면서 궁으로 승격되었다. 선조가 죽은 뒤 광해군이 이곳에서 즉위하면서 이 궁의 명칭을 경운궁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후 순종때에 이르러 그의 즉위와 함께 명칭을 덕수궁으로 바꾸었다. 1897년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아관파천)했던 고종이 이곳에서 황제로 즉위하면서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정궁이 되었다. 구한말 왕의 즉위식이나 외국 사신접견 등 국가적 대사들은 정전인 중화전(中和殿)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황국의 위상에 걸맞는 정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900년 서양식 정궁을 건립하기 시작하였다. 1910년에 이오니아 양식의 신고전주의 형식으로 완성된 이 석조전은 건립 후 대한제국 의 정전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이후로는 미술관, 국제회의장,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6·25전쟁 이후부터 1986년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어져 왔던 석조전은 지난 2014년 10월 국립고궁박물관과 창덕궁에 보관하고 있던 대한제국 당시의 가구들을 원래대로 배치하여 대한제국의 역사관으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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