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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Sep 23. 2015

서울풍경3

DDP

DDP(Dongdaemoon Design Plaza)는 구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위치에 공원과 함께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운동장으로 해방 후 80년대 중반까지는 서울운동장으로 그리고 2003년까지는 동대문운동장으로 국내 스포츠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나 잠실 종합운동장 건립이후 그 기능이 점차 약화되었다. 이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의견을 종합한 결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것이 최상의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이에 따라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국제지명현상설계를 실시하였는데 이라크 출신의 영국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환유(換喩)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는 제목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녀의 안은 역사적, 문화적, 도시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들을 환유적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풍경으로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서로 얽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주변의 직선적인 20세기 건축물군과 극단적인 대조를 보여 그 형태면에서나 크기에 있어 랜드마크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목적 연회장, 전시장, 박물관, 국제회의장, 다목적 연회장, 디자인 랩, 아트샾 등으로 구성된 DDP는 디자인을 비롯한 다양한 국내 문화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북촌 한옥마을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상류층의 주거지를 일컫는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이라 불리워지고 있으며 서울에서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한옥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1920년대까지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던 북촌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 도심으로 밀려드는 인구로 인해 주택수요가 급증하자 부동산개발의 목적으로 대형 필지들을 중소규모의 택지로 쪼개어 지금과 같이 벽을 맞댄 한옥이 집단적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골목을 가운데 두고 마주하고 있는 한옥의 담장과 나지막한 지붕은 골목을 걷는 이들에게 아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지붕의 기와도 약간의 곡선이 있지만 지붕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함석 홈통의 날렵함이 한옥 지붕의 곡선미를 더해 준다. 나지막한 한옥들로 둘러싸인 골목길을 돌아서면 또 다른 골목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이곳의 모든 골목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림은 북촌8경 중 제5경으로 가회동 골목길 아래쪽에서 위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가운데 있는 집을 중심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진 골목길에서 풍겨나는 한옥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옥지붕의 회색물결 

서양의 오래된 도시들을 가보면 세월의 때가 묻은 붉은 색 기와에 덮힌 도시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짙은 회색으로 덮힌 군집된 한옥 지붕의 모습이 서양의 도시와 비견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 한옥의 경우 용마루나 처마의 완만한 곡선은 서양은 물론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모습이다.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가회동 언덕에는 집집마다 팔작지붕의 뾰족한 모서리가 지붕의 단조로움을 잊게해 준다. 게다가 건물 양 귀퉁이를 높인 귀솟음 기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곡선은 우리 전통의 민가건축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다.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 가회동 언덕에서 보여지는 회색 기와지붕의 물결이 뒷배경을 이루고 있는 북악산의 곡선과 어울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인사동

인사동(仁寺洞)은 서울의 안국동 사거리에서 탑골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거리이다. 인사동이란 이름은 조선 초기부터 이곳이 한성부 중부 ‘관인방((寬仁坊)’에 속한 지역이어서 가운데의 ‘인(仁)’자를 따고, 갑오개혁 당시 이 지역을 ‘대사동(大寺洞)’이라 불렀는데 그 가운데 글자인 ‘사(寺)’자를 따서 합성한 명칭이다.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은 수많은 화랑과 골동품 상점, 표구방, 필방, 전통공예품 점 등이 집중되어 있고, 향토색 짙은 찻집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언제나 활기에 차 있다. 중심거리인 인사동길은 차없는 거리 시행으로 항상 수많은 보행자들로 북적거리는데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한 번씩은 들르는 곳이어서 거리는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이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 좌판을 늘어놓은 외국인들도 쉽게 눈에 띈다. 국제적인 문화의 거리답게 거리 곳곳에는 거리의 악사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예술가들로 이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돋군다. 전통이 있고 예술이 살아 숨쉬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로 생기가 넘쳐흐르는 인사동에서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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