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살다

by 한 작자

우리는

어느 날 떠올릴지도 모를

어쩌면 기억하지도 못할

지금을 산다


벚꽃나무 잔가지 봉오리마다

조용히

그리고 아주 분주히 꽃잎을 내듯


우리는 웃고 울고 떠들며

어느 날은 한껏 들떴다가

어느 날은 민들레처럼 한풀 꺾인


어느 날

너를 보는 내가 떠오를지

나를 보는 네가 보일지 모를

그런 기억의 순간을 산다


비록 다른 날, 같은 을 기억하게 되더라도

그저 좋았던 어느 날이 떠오르면

우리가 같이 그 봄을 산 것만은 분명할테니


우리는 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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