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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작자 Oct 13. 2020

바람만이 유일한 위로였다

바람만이 유일한 위로였다


어디로부터 바람은 불어와

내게 잠시 머문다
하얀 마스크 위로 검은 으로


나무로부터

하늘로부터

우주로부터


바람은 불어와

여민 마음을 흔든다


머리카락 사이로

목덜미 너머로

희뿌연 가슴으로 밀려들어온다


바람불어와

그렇게 몇 초간 누그러진다


지금 여기

머릿속으로 스미는 바람은

고요한 기쁨이다


바람이 가시고

마음이 아릿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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