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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작자 Oct 22. 2020

그런 시간들

가끔은

그런 시간도 필요해


아무렇지 않은 척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도

시답잖은 단어들을 내뱉는 것도

쉬어야 할 때


네 따듯한 말들에 

잠시 올라타 떠다니는 것도

내 슬픈 단편집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도 

쉬어야 할 때


너무 지쳐서

나조차도 버거울 때


네가 아닌 나를 상대해야 할 때

네가 아닌 나를 마주 볼 때


그렇게

추스르고 나면


그렇게 

비우고 나면 


다시 마주 볼 

한번 더 맞서 볼 

그런 마음이

어딘가에서 스믈스믈 올라와


참 이상도 하지


그런 시간들에도 

머릿속은 산란해


생각하는 것을 쉬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

그건 어찌 안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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