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샘 Nov 09. 2023

이유식·유아식 자기주도식 차려주기의 장점과 단점


아기가 태어나서 모유나 분유를 먹고

6개월부터(권장 개월수)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이유식은 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로 개월수에 따라 점차 단계를 밟아가는데

부모가 먹여주는 방식, 스스로 먹는 자기주도식 방식이 있다


솔직히 애기 밥먹이는 게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 밥 먹여본 게 1,2년이 아니라 뭐 별거 있겠냐 싶었는데

영아 밥먹이기, 내새끼 밥먹이기는 정말 차원이 다른 일이었음 ^^



휴 어쨌든,

편하기로  따지면 먹여주는게 훨~씬 편하다 일명 맘스 피딩ㅋ ㅋ

하지만 자기주도식이 장점이 많기 때문에 최소한 간식이라도 해보라고 권장하기에

6-7개월에는 간식만 자기주도로 진행했고 (핑거푸드 위주)

그 이후에는 한 끼 정도 반찬과 밥으로 구성된 식단을 주어 자기주도식을 해주고 있다


자기주도식 + 반찬식을 하고 있는건데

잘 먹는 날은 끝까지 혼자 다 먹게 두고

잘 안먹는 날은 혼자 먹게 두다가 후반에 좀 도와주는 식으로 식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하고있는 자기주도식+반찬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한 가지 덮밥류의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가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골라먹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뇌발달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한다

정말 열심히 차려주는 부모들은 국+3찬도 주던데

난 요똥이라 그정도까진 절대 못하겠고, 3찬이나 2찬+1국 위주로 준다

밥 외에 3가지의 선택권을 주마.. 라는 개념으로ㅋㅋㅋㅋㅋ


2. 아이의 선호도를 찾기 쉽다

우리아들같은 경우 식판에 음식을 담아주면 한번 쫙 보고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먹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두부. 두부를 진짜 좋아하는데 두부를 다~먹고 나면 그 다음 좋아하는 걸 먹는다

그러고 나면 거의 마지막에 밥을 먹는데 (ㅋㅋ)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가 한 눈에 보인다

조리법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이 달라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다

두부는 삶아주는 걸 좋아하고 부쳐주면 질감이 좀 딱딱하다고 느끼는지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3. 소근육 발달에 좋다

6개월부터 집어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간식들을 줬다가 지금 15개월까지 쭉 자기주도식을 하루에 한끼, 간식이라도 진행했더니 소근육은 끝내준다 

뭐든 집게손으로 집을 수 있고 저금통모양 장난감, 뚜껑 맞추기 등의 놀이들을 좋아하고 꽤나 잘한다

소근육 발달이 아이들의 뇌발달과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핑거푸드 간식이라도 꼭 해야하는 것 같다


4. 수저와 포크 사용에 관심을 가진다

맘스피딩할 때도 아들이 혼자 쓸 수 있는 자기주도용 수저를 줘왔는데 처음에는 가지고 장난만 치더니

이제는 꽤 스스로 찍어먹고 퍼먹으려고 노력한다

발달상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일 수 있는데 내아들의 경우 수저에 밥을 묻혀주면 스스로 먹은지 꽤 되었다




이런 장점이 있는가 하면

자기주도식+반찬식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








자기주도식+반찬식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부모의 인내심 테스트가 매순간 이루어진다 ^^

아이 발달을 위해 바닥에 비닐이라도 깔고 흘리든지 말던지 내버려 두라고 이유식 책에 써있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엄마든 아빠든 한 명은 육아를 하고 한 명은 돈을 벌러 나간다

그럼 육아하는 한 명이 밥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를 혼자 다 해야하는데

그걸 하루3끼 + 간식 1~3회 해야한다

최소 4번, 최대 6번이란 소리다 (가정양육시)


바닥에 밥풀 묻은 수저를 던지고.. 줍고.. 던지고.. 줍고.. 

이 과정을 100번하다보면 받가이 난장판이 된건 기본이다

주워주지 말라는데 그럼 밥을 어케먹이나요ㅠ?ㅠㅋㄹ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맘스피딩 + 밥을 잘 먹으면 10분안에 식사가 끝나지만 

자기주도 + 밥태기면 진짜 한시간 동안 먹는다

ㅠㅠ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밥 먹이는 건데 이해가 가기도 한다 ㅎ


안먹으면 치워버리면 그만인데 쬐금 쬐금씩 장난치다가, 잘먹다가, 이러면서 1시간을 먹는다ㅋㅋㅋㅋㅋ

미추ㅕ버리는 거여..


(바닥에 다 던져버리고 먹기 싫다고 의자에 들어가버림) 忍忍忍忍忍忍


2. 반찬식은 번거롭다


한그릇식사는 인스타에도 5분, 10분 안에 만드는 레시피가 널려있어서 식사준비가 하나도 어렵지않은데

반찬식은 날을 잡아서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뭘 먹일지 3가지나 고민해야 하고

만드는 과정도 요똥에겐 부담이긴 하다

이 부분은 남편이 다행히 요리를 잘해서 아기 반찬 담당을 해주고 있어서 부담을 덜고 있다






장점이 너무 뚜렷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주변에 보면 기관에 가면 어차피 반찬식을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한끼식을 주는 집도 많더라


뭐든 가정에서 부모가 행복하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함께 식사하는 게 제일 좋은 길이긴 하다

다만 인내심이 꽤 좋은 편이라면 아이 발달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니 ^^

더 참고 노력해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공립유치원 교사의 영어유치원에 대한 생각-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