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M Jul 01. 2021

어쩌다 '첫' 런던

어쩌다가  최선을 다해 여행했던 첫 런던!


어쩌다 보니 정말 가게 된 첫 유럽 여행

"ㅇㅇ아! 런던하고 프랑스 12일 정도 다녀올 건데  같이 갈래? " 



라는 지인 언니의 한 마디가 어찌나 나를 설레게 하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가겠다는 결정을 했던 거 같다. 


지금은 정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때는 어쩌다가 런던을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은 기약이 없어서 더더욱 소중해진 런던 여행 기억들..


그림책 작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불안정했던 나의 상황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급! 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올랐다. 


'넓은 세상을 보는 게 내가 앞으로 그림책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그럴듯한 

자기 합리화! 게다가 일러스트로 유명한 런던이라니..!!! '

당장 꼭 가야 한다는 강한 무언가가 날 설득 하기 시작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알바를 잡고 

한여름에도 알바를하면서 여행 경비를 모으며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도 만나기로 하고, 쇼핑리스트 당연히 짜고, 하루하루 다녀볼 여행지도 리스트업!  꼼꼼하게 거의 4개월 동안 런던과 프랑스 여행 계획에 푹 빠져 있었다.

밀려 있는 여러 작업들도 얼른얼른 마무리했다.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런던..!! 

너무 설레기도 하고 무엇보다 실감이 나질 않았다. 각기 런던에 볼일이 있는 5명이 모여 도착한 런던..!


공항에 도착 하자마자 어둑 해진 공항!! 서둘러 예약해둔 택시를 찾았다.


정말 예쁘고 깔끔했던 우리 숙소! 아무것도 모르고 쪼르르 따라만 갔던 지라.. 그저 좋았던 ㅎㅎ




도착하자 마다 바깥 런던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너무 한밤중이라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뭔가 런던에서의  첫날 밤을 그냥 보내긴 아쉬워 

숙소 옆 작은 마트라도 들러 봐야겠단 생각에... 마침 출출하기도 하고...

피곤에 찌든 몸들을 이끌고 결국 다 같이  들렀다. 

뭐든 예뻐 보이고 신기한 건 나만 그런가? 9월 말이었기 때문에 아직 여러 과일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뭐 하나 고르려니 어렵더라 ㅎㅎ



쪼금 한 상점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밤이 었지만 빛깔이 좋았던 과일들 ,,, 



제일 양이 많아 보이는 요구르트, 끝물 같아 보이지만 그중에 제일 튼튼해 보이는 납작 복숭아 

그리고 조롱박 같이 생긴 배를 집어 들고 쫄래쫄래 숙소로 돌아왔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내가 자신 있게 집어온 요구르트가 요구르트인 줄만 알았지ㅎㅎ



분명 패키지에 딸기가 그려져 있어서 딸기 맛을 상상하고  집어온 요거트는 

크림 파스타를 만들 때 사용하는 크림이었다는 것을 한입 크게 마신 후 알게 되었다. 

순간 런던 요거트는 이런 맛인가? 아님 상한 건가? 하는 별별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자세히 보니 파스타나 요리에 쓰이는 크림이었다는 것을 

모두에게 한밤중에 웃음을 선사했던 이 크림? 요거트?

몇 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이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런던에서의 짧은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설렘 가득 안고 잠들었더랬다. 

진짜 빡빡 히 짜 온 여행 일정을 꼭 품은 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