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M Jul 01. 2021

그림에서, 물감에서 난 향기

런던 여행중 새롭게 만난 향기 전시 이야기





생각 지도 않았던 여행중에 만난 신선한 향기.





향기는 그냥 감각으로 순간 순간들을 몰고온다. 

가끔 어떤 향기를 맡는 순간 밀려오는 소리, 촉감, 이미지, 느낌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때가 있다. 


그게 꼭 향수가 아닌 음식냄새, 엄마 냄새, 시골 냄새, 나무냄새, 꽃내음 일때도 있다. 

예쁘게 생긴 유리 병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 보다는 이러한 향기들이 더 많은 이야기들를  담고 있기도 하다.

향에는 정말 강력한 힘이 숨겨져 있는것만 같다.


어쩌다 하게된 런던 여행중 우연히 만난 향수 전시

꼭 향기 에대한 이런 이야기 들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렵게 지도보고 찾아간 섬머셋 하우스




처음 섬머셋 하우스를 찾은 이유는 

내가 좋아 하던 몇몇 명화들이  모여 있는 미술관 이어서 였다.

내셔널 갤러리보다는 좀더 아담한 느낌의 미술관.

여러가지 미술품 조각품들을 감상한 후 ..

뭔가 날씨도 찌뿌등 하고 언능 숙소와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에 

돌아 가려는 찰나 Perfume 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가 자꾸 내 시선을 빼앗았다.




향수? 향수를 즐기지는 않지만 좋아는 하는 1인으로써 

한번 들어 가 보기로 한다. 




그림전시관 바로 맞은 편에 있었던 향수에 관한 전시관




한번 가볼까? 



입구 쪽에서 빼꼼이 보이는 전시관 풍경..

뭔가 그냥 백화점에 판매를 위해 뽑내며 자리잡고  있는 향수들과른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단계별로 향기 이야기가 있는 느낌이었다.


어짜피 관람 시간도 남아 있고..

좀 다리가 아픈거빼곤 여기까지 왔는데 안가볼 이유가 없었다.

한화로 17,000원 정도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까짓꺼 제대로 보기로...




샤넬부터 켈빈클라인 등등 여러 대표 향수들을 모아 놓은 방 방마다 번호가 쓰여져 있다.


입장하자 마자 PERFUME 이라 적혀 있는 종이를 나누어 준다.





PERFUME



입자 하자 마자 전시관 입구 쪽 안내자가 나에게 '퍼퓸'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건냈다.

종이를 받아 들고 나니 뭔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비범한 탐정이 된 느낌 .

번호가 쓰여져있는 방에 순서대로 돌면서 향에 관련된 활동들을 하는 그런 형태의 전시 였다.

종이에다 자신이 느꼈던 느낌들을 글 또는 그림들로 표현 하는 그런 활동 ..





방마다 다른 소리 다른 느낌 다른 색깔들이 입혀져 있었고 무었보다 향기가 나는 장치들이 어떤 식으로든 

설치 되어 있었다. 나무 냄새, 종이 냄새, 어떠한 물건들의 냄새, 등등등 


나무향이 물씬 풍기는 나무방


영어를 그리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중간쯤 둘러본 후에야 이 전시를 어느정도 이해 할수 있었다. 

번호방 마다 다른 컨셉들의 향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나무향, 어떤 물건들을 연상케 하는 향기가 나는 장치들... 방 하나 하나를 살펴 볼때마다 

여긴 어떤 향기의 방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슬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 하는 향기들이 다른 발상으로 다른 분위기에서 풍기고 있었다.

향기를 따라서 떠나는 여행 같은 느낌 !



그림을 그려야 할것만 같은 컨셉의 또다른 방


물감놀이를 해도 될것 같은 방. 

철제 의자가 멋스럽게 느껴진 공간 



물감에서 나는 향기로 어떤 향기를 그려 볼수 있을까?

적당히 절제되어 있으면서 컨셉대로 꾸며진 방, 그리고 그곳의 향기

그냥 그곳의 분위기가 재미 있었고 방 하나 하나가 향기로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거 같았다.

또한 향기가 숨어 있는 오브제들을 통해 흘러 나오는 여러가지 향들을 체험해 볼수 있었다.


바다향기, 나무향기, 이름모를 사물에서 풍겨오는 향기, 알록달록 인형에서 흘러나오던 향기 등등




향수를 만들었어야해 ...




마지막 방은 깔끔하게 꾸며져 있는 약품들이 즐비해 있는 방 ! 

향을 직접 제조 해 볼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익숙한향 처음 맡는 향들이 방 곳 곳을 맴 돌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방 에는 자신들이 경험했던 향 원료를 갖고 향수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이었는데 

그때 향수를 만들어 보지 못한게 후회가 좀되지만 .... 여행 사진을 보며 만족한다. 


조향사 같아 보이는 분이 열심히 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향수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병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공간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한참을 바라 보고 구경 했다. 



 맡고, 그리고, 쓰고, 보고, 듣고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 시간 

이런 향기를 갖고 이런 방식으로 전시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뇌와 마음이 풍요로워 졌다.


생각 지도 않았던 여행중에 만난 신선한 향기.

계획속에 있는 여행지도 좋았지만 계획에 없었던 갑작스런 일들도 가끔은  신선하다.


그때는 정신없었던 여행들이 한 하나 정리 하다 보니 더 리얼해져서 나에게 다가 오는 이유는 뭐지?

몇년전 여행들을 다시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내서 정리 하다 보니 세상 다시 한번 여행을 다녀온거같은 

기분이 든다. 상황이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인지라 더욱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계속 계속 여행지를 다시 한번 둘러보는 마음으로 

다음 일정에는 더 모험을 해보기로 ....










작가의 이전글 어쩌다 '첫' 런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