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묭롶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너무나 긴 장마다.

타들어가는 대지가 안타까워

간절하게 비를 기도했던것이 불과 두달전인데

하늘은 늘 그렇듯 간절한 기도에 잔인하게 답한다.


오늘도 그렇게 안타깝게 떠나간 생명들을

떠올리며 눈을 뜬다.

지난밤 꿈속에서 나는 무엇을

지키려고 그리도 악전고투를 벌였을까.

일어나 앉아 내려다 본 배게에 얼룩진 눈물자욱.

나는 오늘도 깨닫는다.

신은 없다.

오직 지금을 살아야하는 나만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