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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펀치 와의 일흔여덟 번째 만남!

마흔다섯 해에 처음 맞이하는 All Night Party

by 묭롶

2020년 새해로 45살이 되는 나는 아직까지 All Night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이 너무 보고 싶어서 졸음을 꾹 참고 가까스로 버티다가 결국 “이 이야기는 전라북도 지리산 어디어디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라는 해설이” 나올 때쯤 잠들어서 보지 못했다. 그 유명한 주말의 명화도 잘 참다가 “빠바바바밤~빠바바밤 ~빠~빠~빠~바~빠빠빠”라는 유명한 인트로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꿈나라로 가고 말았으니 언제나 눈뜨고 아침이면 안타까움에 몸부림을 쳤다고 한다.

물론 학창시절에도 시험기간에 날을 샜다는 친구들을 볼 때면 나는 그저 인간에게 올나잇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점에 사로잡히곤 했으니 나에게 무언를 위해 날을 지센다는 건 불가항력의 영역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89th로맨틱파티를 12월 31일 밤 11시 30분에 시작해서 1월 1일 새벽까지 날을 새워서 진행을 한다고 하니 일단 나는 공연중간에 잠이 드는 불상사가 생긴다 하더라도 가고 싶었다. (2016년 12월 31일에 진행되었던 74th로파도 공연 중 신년 카운트 다운을 진행했지만 89th로파처럼 올나잇은 아니었다. ) 문제는 공연장인 달식당이 최대 수용인원이 130여 명인 관계로 나의 똥손으로 과연 티켓팅이 가능할지가 문제였다.

또 하나의 문제는 회사가 월말 마감에 년말 마감이 겹치는 12월 31일에 공연이 있어서 공연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년말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혹시나 독감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독감은 아니어서 나는 금손님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었다.

마흔다섯 해를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올 나잇 파티여서 가슴이 설레기도 했지만 가장 오랜 시간을 덕주님과 함께 한다는 기쁨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과연 대략 다섯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로펀 멤버들의 예상보다 치열했던 티켓팅 이어서 입석 삼십 석을 놓고도 새벽부터 공연장 앞에 텐트를 쳤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였던 89th로파를 가기 위해 나는 년말 마감을 마치고 오후 여섯 시 이십분에 서울행 기차를 탔다. 감기가 심해서 기차를 타자 마자 감기약을 먹었는데 약이 독해서인지 서울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잠이 들어버렸다.

공연장을 가기 위해 종각역에서 내렸는데 12시 자정 타종을 보기 위한 인파로 지하철부터 도로까지 인파로 인산인해였다. 다른 이들이 제야의 종소리를 듣겠다고 종각역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간 나는 로펀을 보겠다고 인파를 헤치고 공연장인 달식당으로 향했다.

공연은 12월 31일 밤 11시 30분 정도에 시작해서 1월 1일 새벽 다섯 시 경에 끝났는데, 그때 걸렸던 감기가 한 달 내내 나를 괴롭힌 데다가 직장에 조직개편이 있어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각종 송별, 환영, 진급 자 회식이 줄줄이 이어지는 바람에 거의 한 달을 정신 줄 놓고 골골 앓다가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그나마 그것도 큰며느리라 장만해서 명절 치르고 치우고 그러고 나서 이제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지라 시간을 쪼개서 거의 휘발돼 버린 그날의 기억을 소환해 본다.

89th로맨틱파티는 입장 순서가 뽑기였다. 아~~~티켓팅도 언제나 똥손인 나는 항상 뽑기 운도 없었는데 이날 따라 왠일인지 26번이 뽑혔다. 물론 나는 맨 뒤에서 찍을 거라서 지인분과 자리를 바꿨지만 왠지 연말연시의 출발이 좋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공연은 밤 11시 30분부터였지만 지인들과 미리 달식당에 입장한 나는 지난 번 달식당에서 만취해서 망해먹은 영상을 떠올리며 술을 자제하고 있었다.

얼마 후 조금 늦었다며 로펀 멤버들이 입장했다. 물론 이미 전날 리허설과 악기 셋팅, 음향점검이 끝난 상태여서 공연은 바로 시작되었다.

89th로맨틱파티는 <공연>-<스타와 팬의 만남>-<배인혁님과 트리키님이 음식을 만드는 동안>-

<콘치님과 레이지님의 라이브>-><트리키님의 괴식타임>-<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분명 어쿠스틱 공연이었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롹킹한 에너지가 넘쳐서 공연장인 달식당이 안 부숴진 게 다행이지 싶을 정도였다.

이날 공연의 첫 곡은 <Right Now>였다. 라이브로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곡인데 공연 전 로펀브이를 통해 받은 팬들의 신청 곡 위주로 짠 셋 리 덕에 첫 곡부터 신이 나 버렸다. 이미 첫 곡부터 어쿠스틱 은 록을 행해 바다를 건너 버렸으니 모두 첫 곡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끄아앗~~~~ 첫 곡에 이어 두 번째 곡이 <미드나잇 신데렐라>였으니 이날 공연은 이 두 곡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감기가 심해서 목을 아껴야 했음에도 나는 조심도 뭐도 없이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한다.

연이어 <파이트 클럽>이 나왔으니 우리는 이미 롤러코스터의 상층부를 향해 계속 마구 달려가는 중이었다. 우리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 보컬 배인혁님은 무대로 부족해서 관객들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거의 홍해 갈라지듯 테이블을 앞부터 뒤까지 골고루 왕복하며 노래를 불렀다. 설마설마 했던 나는 기어이 내 앞까지 테이블 위를 걸어 다가오는 배인혁님을 보고서 넋을 잃고 말았다.

딱 <파이트 클럽>까지 하고 나니 12시 타종이 임박해 왔다. 선곡 센스 넘치는 배인혁님은 2019년 <안녕, 잘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내려진 스크린 보드 위 영상에는 대세인 팽수를 비롯해서 각종 유명인들이 12시 타종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우리는 로펀 멤버들과 새해를 맞이했다. 언제나 그전 날 만취해서 잠들었다가 새해 첫 날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어리벙벙하게 나이 한 살을 더 먹다가 단체로 한 살을 먹는 기분이 참 새로웠다. 그렇게 나는 로펀과 함께 한 살을 더 먹었다.

보컬 배인혁님은 새해 첫 날 첫 번째로 부르는 노래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았던 곡이거나 새해 잘 될 수 있는 곡을 불러야 한다고 말했지만 선곡은 <내일로 jump>였다. 물론 가사는 뛰어~뛰어 ~ 대한민국~이 아닌 뛰어~뛰어~로맨틱펀치로 바꿔 불렀다. 아무렴 뭐니뭐니 해도 새해 첫 곡은 모두 함께 부르는 떼 창이 최 고지 싶었다.

<이 밤이 지나면>과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굿모닝 블루> ,<야미볼> 까지 공연은 쉼표없이 계속되었다. 공연을 다녀온 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많은 부분을 다 잊어버렸지만 중요한 건 이날 공연을 위해 로펀 멤버들이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준비했다는 점이다.

이날 공연장이 <달식당>이었던 이유는 멤버들이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팬들에게 대접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보컬 배인혁님은 토핑을 너무 많이 올려서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정도로 정성을 들인 배인혁 <어깨피자>를 선보였고 드러머 트리키님은 <용뽂이>를 삼겹펀치 오너인 기타 콘치님은 <스테이크 삼겹 펀치>를 기타 레이지님은 <환이텐더샐러드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멤버들이 직접 주방에서 만들고 그 만든 음식을 팬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감동적인 그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멤버들의 마음과 정성 그리고 음식의 비주얼도 감동이었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건 음식의 맛이었다. 어쩜 다들 그렇게 음식도 잘 만드는지 역시 한 가지를 잘하는 사람이 또 다재 다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날 음식을 맛본 팬들 대부분이 이날 공연은 음식 재료 값만으로도 이미 적자라는 평이 있었을 정도로 거의 역조공을 당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보컬 배인혁님은 올나잇 공연이 끝나자 마자 패널로 있는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 두 주 분 녹화 방송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 몸을 불살랐다. 공연 중간에 막간을 이용해 트리키님이 만든 국물 떡볶이 <용뽂이>를 국물까지 어찌나 맛있게 입안 가득 넣고 드시는지 참 지켜보는 내내 흐뭇했다.)

<야미볼>까지 공연이 진행된 후 콘치님의 진행으로 <스타와 팬의 만남>이 진행되었다. 콘치님이 멤버들을 소개할 때 당연히 본인을 첫 번째로 부를 거라고 생각했던 배인혁님은 중간까지 입장하다가 트리키님을 호명하는 소리에 다시 우당탕탕 뒤로 되돌아 가는 헤프닝이 벌어졌고, 뒤이어 콘치님이 배인혁님을 호명하자 우산을 쓰고 참으로 아름답게 입장하셨다.

팬들이 하는 얘기를 듣는 시간에 팬 한 분이 <로펀브이>를 계속 볼 수 있게 저장해달라고 하자 콘치님은 팬 중에서 가장 무서운 팬은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 팬이라고 말해서 모두 웃음이 터졌다.

아~~그럼 나는 어떡하지… 지금 자료만도 4테라가 넘는데……ㅎㅎㅎㅎ

배인혁님과 트리키님이 요리를 위해 주방에 들어간 사이 콘치님과 레이지님은 워디시 시절 자작곡과 콘치님 솔로활동곡인 <나쁜 남자> 그리고 레이지님의 솔로활동 <idle side> 음반 수록곡을 들려주었다. 특히 평소 라이브로 듣기 힘들었던 레이지님의 솔로 활동 곡을 일렉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연주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감동이었다. 또 콘치님의 목소리로 듣는 <쌩>은 또다른 느낌이어서 새로웠다. <좋은 날이 올 거야>를 부를 때는 후렴구 부분에서 <용뽂이>를 서빙 하던 트리키님이 마이크를 건네받아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후렴을 미성을 뽐내며 불러서 팬들 모두 자지러지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 이렇게도 아름다운 미성이 빛나는 트리키 님이 <괴식 타임>을 진행했으니 번데기 통조림 국물에 오징어 젓갈을 넣는 순간부터 나는 생전 없던 입덧을 하는 바람에 거의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어쩜 팬들에게 그리도 다정한 눈빛을 보내주시는 분께서 괴랄한 음식을 눈도 꿈쩍 안하고 음!!~~하는 감탄사를 더해서 섭식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트리키 님은 직접 제조한 괴식을 팬들에게 권하기도 했고 의외로 맛이 있다는 팬들의 대답에 용기를 얻은 배인혁 님이 버블 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대신 번데기 알갱이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바로 비린내에 자극받은 구강이 음료를 거부하는 분출의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괴식을 차분하게 하나씩 제조해서 음~~~~이라는 감탄사를 얹어서 맛있게 먹는 트리키 님이었다.

식성이 반전이었던 트리키 님의 괴식으로 내 위장이 꿀렁거릴 즈음 레이지 님의 <환이텐더샐러드스파게티>와 콘치 님의 <스테이크 삼겹펀치>가 테이블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요식업계의 오너 답게 음식조리 속도부터 서빙까지 신속하게 진행하고 또 거기에 더해 더 먹고 싶다는 팬에게 리필까지 해주는 능력자 콘치 님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리키 님의 괴식 타임 중간에 보컬 배인혁 님이 테이블을 돌며 팬들과 인사도 나누고 맥주도 마셨다는데 하필 내가 화장실에 간 순간에 우리 테이블에 내방하시었다고 했다. 망연자실하는 나에게 친한 언니가 옆에서 배인혁 님이 맥주를 마신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 주시며 나를 위로해 주셨다. 하기야 나 있을 때 내 옆에 와서 맥주를 마셨다면 나는 불타는 상태로 굳어버린 오징어가 되고 말았음이라.

트리키 님의 괴식이 끝나고 멤버들은 주방을 빠져나와 다시 악기를 잡았다. 이날 내 시야는 왼쪽 콘치 님이 있는 곳은 전혀 잡히질 않는 상황에서 조명이 참으로 안타깝게도 오른쪽의 레이지 님을 내리쬐는 관계로 가운데 조명에 맞춘 iso 값 덕분에 오른쪽의 레이지 님이 파랗고 빨갛게 나오는 안습의 상황이 되었다. (로맨틱펀치가 매주 목요일마다 방송하는 <로펀브이>를 편집하는 안동권pd님이 이날 촬영을 담당했다. 그동안 <로펀브이>를 보면서 편집자가 궁금했는데 드디어 이날 실물을 보게 되었다는……)

그래도 나는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다시 시작될 공연에 대비했다. 팬들에겐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었지만 다시 시작된 곡 제목은 <딱 죽기 좋은 밤이네>였다. 배인혁 님의 기타 연주와 어우러진 <딱죽밤>이 끝나고 트리키 님이 기타를 맸다. 딱 하루 연습을 했다는데 기타 코드를 잡고 <고별택시>를 부르는 트리키 님을 보면서 다재 다능은 바로 로펀 멤버들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식으로 섭취한 번데기가 아직도 입안에 깔깔하게 남았을 것 같은데 어쩜 그리 아름답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나는 그저 놀라움에 입이 벌어질 뿐이었고, 내 벌어진 입에 친한 언니는 목이 마를까 봐 맥주를 들이부어 주셨다.

이날 공연의 셋 리는 그동안 팬들이 듣고 싶어했던 곡들 중심이어서 오랜만에 <Down Down Down>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단 이라는 전주부분 때문에 팬들은 ‘단단단’이라고도 부르는 이 곡을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들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역시 로펀은 놀랍다. 언제나 내 상상을 가뿐하게 뛰어 넘는 로펀이다.

<Down Down Down>도 감사한데 <코스믹 자이브>, <판타지 익스프레스>, <Dr. 스캔들>까지 들었으니 멤버들이 준비해준 음식에 배도 부르고 듣고 싶었던 곡들을 들으니 마음도 흡족했다. 거기에 더해서 달달한 <마멀레이드>까지 이건 애피타이저도 맛있고 메인도 맛있는데 디저트까지 맛있는 미슐랭 별 세 개에 빛나는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 들었다.

보컬 배인혁 님은 그 다음 날 방송 녹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건조해서 연신 물을 들이키면서도(실은 떡볶이 국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는……) 그 좁은 무대 위를 붕붕 날아다니며 지금 우리가 어쿠스틱 공연을 보러 왔다는 생각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렇다. 로펀은 롹밴드고 우리는 롶들이다. 고로 장비는 어쿠스틱이지만 음악은 록이 될 수밖에 없음을 나는 공연내내 느낄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따라서 붕붕 뛰지만 못할 뿐 실내는 이미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내가 한참 록 필이 올라 감기 걸린 목상태를 잊고 고래고래 목 놓아 노래를 따라 부르는 가운데

떼 창 포인트가 대박인 <라즈베리 비트>와 손 내밀며 흔들기를 하는 <눈치채 줄래요>가 진행되었다.

엉엉……. 세상에 <미드나잇 신데렐라>를 듣고 <키스>를 한 공연에서 듣게 되다니 그동안 인스타 라이브 때마다 <키스>에 목을 매던 팬들은 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실은 <키스>를 할 때 보컬 배인혁 님의 댄스를 보고 싶어서도 나는 <키스>가 기다려졌는데 이날도 배인혁 님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잔망과 섹시 그리고 귀여움이 한데 어우러진 댄스를 추는 배인혁 님을 보지 못한 분들은 유튜브에 있는 로맨틱펀치 <키스> 영상을 찾아보실 것을 강 추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연에 몰입한 팬들을 위해 보컬 배인혁 님은 새벽 4시 20여분이 되어갈 때 <ZZZ>를 들려주었다. “잘 있어요~나는 집에 갈거에요.” 라는 노래가사에 나는 이제 공연이 거의 말미에 다 달았음을 예감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계속 앵 콜을 외쳤다. 그때가 이미 공연시작해서 다섯 시간이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절대로 집에 갈 생각이 없는 팬들 덕분에 보컬 배인혁 님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다가 <토요일 밤이 좋아>를 들려주었다. 물론 또 붕붕 날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보컬 님을 보면서 정말 팬들을 위해서라면 없는 힘도 쥐어짜내는 로펀 멤버들에게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보컬 배인혁 님은 2019년에 너무 자주 아파서 2020년에는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친 직후에 얘기했다. 2020년에는 로맨틱펀치 멤버들도 팬들도 모두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희망한다. 로펀이 있어서 나의 2019년이 행복했던 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로펀이 힘이 되고 행복이 되기를 또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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