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조차 서지 못한 1년
이혼 소송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사건은 2024년 6월. 변호사를 선임한 건 7월이었다.
협의 이혼은 불가능했기에 법의 보호를 기대하며 소송을 택했는데, 그것이 착각이었다.
요즘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외친다지만, 내겐 피부로 와닿는다.
절실하다.
무덤 같은 집, 기각되는 명령
몇 번이고 피해자 보호 명령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그래서 지금도 한집에 산다. 무덤 같은 집.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향한다.
변호사에게 재판 일정이 너무 늦다고 하소연해도 돌아오는 말은 “별도리가 없다.”
1년이 지나도록 재판 한 번 못한 현실.
법관의 주관적 견해 하나에, 내 삶은 갇혔다.
변호사조차 속수무책. 법원 앞에서 모두가 을이라 했다.
남편의 협박
남편은 의기양양했다.
“난 절대 이혼 안 해. 어디 한번 해봐. 몇 년이고 물고 늘어질 거야. 내가 안 하면 넌 절대 못 해.”
내년 전세 만기를 들먹이며 겁을 준다.
“대책도 없이 네가 원하면 다 되는 줄 알아?”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이혼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강제할 수 없는 이혼
그러나 이혼은 강제할 수 없단다.
상대가 원치 않으면 끝없는 지연.
항고를 하면 또 지연.
개인의 일이라며 법은 개입하지 않는다.
남편은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았는지 점점 더 뻔뻔해졌다.
돈, 돈, 돈 뿐인 결혼
“살기 싫으면 네가 나가. 이건 내 집이야.”
그의 모든 저항은 돈 때문이다.
만원에도 벌벌 떠는 그가 재산 분할을 인정할 리 없다.
이미 천만 원 넘게 변호사 비용으로 쓰였다.
생활비도 마찬가지다.
가사 조정 끝에 생활비는 월 150만 원으로 상향됐지만,
작년 1년 동안 못 받은 생활비 1,200만 원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 공백은 메꿀 길이 없다.
그런데도 그는 선심 쓰듯 말했다.
“120에서 30 올려준 거야. 감사해라.”
마치 로또라도 안긴 듯한 태도였다.
숨 막히는 현실
50만 원 아이 주사값, 10만 원 병원비,
관리비와 공과금 50만 원, 교육비 30만 원.
남는 게 없다.
결국 내 통장에서 500만 원을 빼 썼다.
그런데 증권사에서 모든 걸 남편에게 보고하는 듯하다.
나의 한 달, 나의 일상, 나의 숨결까지 모두 감시받는 기분이다.
정말 이혼은 되는 걸까?
옥죄지 말자 되뇌어도, 1년이 훌쩍 넘어선 지금 내겐 그저 답답함뿐이다.
모욕과 자책
다음 주 다시 가정조사가 있다.
7월에는 같이 하자더니, 8월에는 나 혼자 오라고 통보가 왔다.
이것조차 변호사는 “내 쪽 요청 없인 불가능하다”라고 다그쳤다.
나는 모른다. 연락받은 적도 없다.
왜 내가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이혼을 끝내 거부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들, 모욕적인 다그침.
그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
아니, 그는 원래 그런 인간인가.
나는 또 스스로를 탓한다.
“좋은 게 좋은 거는 없어, 이 바보야. 제발 좀 똑바로 살아라. 아이한테까지 전염시키지 마라.”
끝없는 호소
아, 이혼은 언제 되는 걸까.
사법부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에, 내 삶은 그대로 매달려 있다.
나는 그저, 재판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