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무너지지 말자...
두 주의 기다림
시험관 시술은 자궁에 수정란을 이식하고 꼭 2주 후, 피검사 한 통으로 끝난다.
검사 직전엔 오히려 담담했다.
“이번엔 될 거야.”
희망이란 이름 하나로 스스로를 붙잡았다.
전화벨이 울릴 때
결과를 듣는 시간, 마음은 변덕처럼 흔들렸다.
집 전화 수화기를 들고 담당의 방으로 전화를 건다.
띠─ 띠─ 신호음마다 심장이 쥐어짜인다.
간호사가 받는다.
“잠시만요, 선생님 바꿔 드릴게요.”
그 짧은 몇 초, 가슴이 미친 듯이 뛴다.
그리고―
“이번엔 안 되셨어요. 다음 스케줄은 간호사에게 안내받으세요.”
담당의 목소리엔 색도, 온기도, 높낮이도 없다.
자동응답기와 다르지 않은 그 말.
머릿속에서 삐이이─ 기계음이 울렸다.
멈춘 시간
간호사의 친절한 안내는 들리지 않았다.
목울대가 타오르고 명치가 조여 온다.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울음이 쏟아진다.
이건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몸을 삼키는 절망이다.
혼자가 된 저녁
시곗바늘이 남편의 귀가 시간으로 달린다.
퍼뜩 정신이 든다.
슬픔을 접어야 한다.
내 아픔보다 그가 받을 타격을 먼저 계산하는 내가 더 서럽다.
집으로 오는 남편은 위로가 아닌, 이 실패를 설명해야 할 상대일 뿐이다.
기댈 어깨가 필요하지만, 아무도 없다.
성당을 향한 발걸음
그때 떠오른다.
병원을 오가며 스쳤던 논현성당.
낮은 담 너머 성모 마리아의 고요한 시선.
몇 번이나 들어가고 싶었지만 발길을 멈췄던 그곳.
이제는 가야겠다.
누군가의 손이 아니라, 신에게 기대야 견딜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