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 힘든, 결혼 민낯 소개서

임경선 『평범한 결혼생활』

by 레토

대체 누가 결혼 생활을 ‘안정’의 상징처럼 묘사하는가.

결혼이란 오히려 ‘불안정’의 상징이어야 마땅하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는 결혼 13년 차였을 때였다. 결혼을 한지 10년이 넘도록 이렇게까지 어긋나 본 적이 없는데 이틀이 멀다 하고 서로에게 날을 세워 피곤한 에너지를 소비했던 기간이 있었다.

내가 이상한가? 다른 사람들은 10년 차쯤 되면 얼추 맞추고 사는 것 같은데 신혼도 아니고 이제 와서 왜? 라는 의문과 함께 궁금해졌다. 그래서 처음으로 서점에서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고르게 된 책이 바로 ‘평범한 결혼생활’이다.


작가 임경선

책을 다 읽고 궁금해졌다. 임경선이라는 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책을 읽으며 상상한 나만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질까? 작가님에 대해 찾아보다 2023년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 내용 하나가 눈에 띄었다. 회사 생활을 12년간 하다가 갑상선암이 재발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전업 작가 생활이 20년 차가 넘어간다고 하였다. 스무 살 때 처음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다섯 차례 재발한 암,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진 암 수술. 고등학생 딸을 둔 23년 차 주부이기도 한 작가님은 아이의 등교 후부터 하교하는 4시까지 직장 생활 하듯 매일 글을 쓰신다고 한다. 다양한 사회 생활을 했던 것, 좋은 작품을 반복해 읽는 것이 매일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책의 출판에 대하여

임경선 작가님은 결혼 20주년을 자축하는 방법으로 책을 내셨다고 한다. 책 공식 발간일인 3월 11일이 작가님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실제 에피소드 다수를 가감 없이 담은 책이라고 한다. 표현에 의하면 이 책은 결혼 민낯 소개서다.


가장 맞는 사람, 가장 부딪히는 일상

작가님은 3주 만에 청혼을 받았고 석 달 뒤 결혼하고 20년간 결혼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셨다. 우리 부부는 남편 친구의 소개로 만난 지 석 달만에 상견례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로부터 두 달 뒤 결혼식장에 서 있었다. 아이가 없이 4년간의 신혼생활을 했고 소소하게 재미있고 행복했다.


그렇다고 아이가 태어나서 우리가 다투게 되었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오롯이 우리 둘의 몫으로 키워내야 했기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 전우애를 발휘했고 서로를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대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고 어느 정도 키워낸 편해진 상태였는데 그때 그랬을까?


작가님의 언급처럼 우리 부부는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올바른 도덕성, 경제관념 중요 가치관 및 정치 성향 같은 거시적인 문제들이 잘 맞는 사람들이다. 가장 큰 밑바탕이 비슷하기에 그 누구보다 남편과 대화가 잘 통한다. 그런데 서로의 생각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일상 생활에서 별거 아닌 작은 균열을 메우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사람의 작은 단점 열 가지에도 내가 그 사람을 견디고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내가 평소에 잘 의식하지 못하는 아주 커다란 장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을 거예요.” 작가님의 이 문구를 읽고 순간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아주 커다란 장점, 내가 선택한 내 옆에 이 사람은 일단 착한 사람이었다. 이러저러하고 구구절절한 단점들이 마주 많이 있지만, 물론 나도 아주 많을 것이다. 나는 착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순간 그렇다면 ‘그 단점들 뭐 어때! 가볍게 넘겨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서히 우리는 조금씩 가벼워졌고 서로 편해졌으며 서로의 생각이 잘 들어맞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되면 한밤 중에 세 시간이 넘도록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책의 제목과 같은 평범한 결혼 생활이 쉽지는 않다. 작가님은 결혼 생활을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이라고 표현하셨다. 나와 안 맞는 사람과 사는 일은 분명 지금도 불편하지만 그 중 맞는 부분이 조금이라고 있다면 거기에서 오는 행복한 기분과 함께 쌓아가는 추억들로 결혼생활의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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