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청춘의 독서』

by 레토

지난 4월 유시민 작가님의 <청춘의 독서> (특별 증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고는 오랜만에 책장 속 귀퉁이에서 얕은 먼지가 내려앉은 작가님의 동일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읽었던 시점은 2018년. 벌써 7년이 지나고 있었다. 책장 앞에 서서 내가 접어놓았던 부분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둔 부분부터 대충 읽어봤다. 당시에 필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아있는 필사 기록은 없었다.

그때만 해도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페이지는 접어두고 독서가 끝나면 접어둔 페이지들로만 돌아가 기억하고 싶었던 문장들을 다시 찾아 형광펜으로 그어두며 한 번 더 읽어 보는 걸로 한 권의 독서를 마무리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이 다시 책을 읽는다 해도 이 문장들을 기억하고 싶어질까? 아니면 또 다른 문장들이 나의 눈과 마음에 들어올게 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 유시민

유시민 작가님은 민주화 운동가로 시작하여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치인 여러 역할을 하셨다. 현재 그는 끊임없이 읽고 쓰는 것이 본업인 글쓰기에 주력하는 작가로의 삶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게 하는 ‘지식 소매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책속의 문장들

p.28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p.92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거기에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p.96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푸시킨-


p.125

맹자의 정신이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보수주의 모델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134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p.184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p.305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의지와 노력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 ‘지식 소매상’이라고 이름 붙은 이 직업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부터 수천년전 역사책을 썼던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의 도움을 거저 받는 행운을 누렸다.

p.313

그 고유명사들이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의 맛을 제대로 체감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논리를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는데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잘 모르는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과 마주치더라고 멈추지 말고 그대로 읽어나가면 된다.


거기 등장하는 고유 명사들은 한국인에게 임꺽정이나 홍길동, 춘향전, 위화도회군, 임진왜란, 동의보감, 난중일기, 삼국사기가 친숙한 것처럼 영국인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그것까지 다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보이는 청춘의 얼굴

청춘, 지금의 내가 청춘인지 나에게 묻는다면 글쎄, 그건 좀...


내가 생각한 청춘은 좀 더 생동감 있고 조금 더 의지에 불타는 이미지기에 좋은 표현으로 생동감이 줄고 차분해진 지금의 나에게 청춘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내가 어색하다.


7년 전의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와 지금 다시 이 책을 마주한 내가 약간 달라졌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청춘은 아닐지언정 나는 지금이 더 좋다. 더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그런 진부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말 퍼레이드가 아닌 먼저 살아본 사람들의 깊이 있는 조언, 그 조언이 마음에 들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이건 아니라고 한쪽으로 치워두면 그뿐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비난할 필요는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당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와 다른 생각은 무조건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치부하고 비난만 남아있는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5년이나 10년쯤 뒤에 또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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