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 3번(공항철도) 빅판입니다.
잘 지내 셨는지요? 이 곳 공항철도 지하도는 주말 빼고는 조용한 편입니다.
이 조용함과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들의 잔잔한 소음은 졸음이 찾아와 게을러지게 만들면서.. 이 번호에 글입니다.
신간이 나오는 날에 빅이슈 사무실 가서 잡지를 구매하고 포장하고 있을 때, 새로운 얼굴의 여성 빅판이 사무실로 와서 잡지를 구매하고선 내 앞으로 왔다.
책상 위에 잡지를 놓고 마주 선채로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포장을 했고 비슷한 시간에 끝마치게 되었다.
앞에 있던 빅판은 "아저씨는 어느 곳에서 잡지 판매하세요?" 하며 나에게 말을 건넸고 나는 "홍대 3번 출구서 하고 있습니다"하며 대답했다.
"전 합정역인데 가는 방향이 같군요. 같이 가죠!" 하며 말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동안 동행이 되었다
빅이슈 잡지를 판매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간에 처지를 잡아낼 수 있어 별말은 없는 상태로 전철역으로 향했고 지하철을 타고나서는 동행 빅판은 자신의 가족인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며, 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의 꿈은 웹툰 작가라 말하며 스마트폰 속에 있는 그림들을 나에게 보여주기도 하며, 잠시 동안 얼굴이 밝아 보이는 게 내 눈에 보였다.
나는 내가 가야 했던 길도 조명물 제작자이자 화가며 조각가였지만 현실은 세월만 흐르게 하여 지금 늦게나마 잡지 판매와 병행하며 하려고는 애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미술에서 철저히 배제된 학력이며 배경이 없고 어린 날 잃어버린 한쪽 눈으로 인해 작업 시 금세 눈에 피로감이 쌓이는 핸디캡이 있어 이 모든 걸 이겨내며 현대 미술가의 삶을 이루며 살아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구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꿈을 포기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고, 또 재능을 알면서도 써먹지 않는 것을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삶에 단점을 미술적인 장점으로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도 했다.
그 사이 2호선 전철은 합정역으로 다가갔고 동했했떤 빅판을 뜻 모를 한숨을 내쉬고서 자신의 짐을 챙기고 나를 한번 쳐다보고 내리자 빨간 배낭과 카트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은 다시 움직였다. 나는 다음 역인 홍대에서 내려 3번 출구로 갈 것이 분명하며 생계인 빅이슈 잡지를 펼쳐놓고 어떤 날은 글을 쓰고, 어떤 날은 그림을.
어떤 날은 사유하며. 어떤 날은 화방서 점토를 구입해 구상하며 거리의 작업가로 작업을 할 것이다.
나는 예술가가 아닌 작가도 아닌 작업자다.
점토 한 덩어리 속에서 물건을 잡아내기 위해 흙을 덜어내고 붙이고 하며 손과 머리와 가슴으로 일하고 싶은 작업 가다. 손튼 다이엘, 클레멘타인 헌터, 빌 트레일러, 바스키아, 존 돌란 같은 거리의 작업가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잡지 구입 감사드리며 건승하세요.
홍대 3번(공항철도) 빅판
홍대 카페에서 생각정리를 할 겸, 홍대 3번 출구로 나가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 하나.
빅이슈 아저씨였다.
빅판 아저씨는 내가 살던 동네에도 있었기에 그냥 지나갈 법했었다.
하지만 가판대 옆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봤을 때, 잠시 나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모습을 보는데 생각이 들었는데 "이 분은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라는 생각.
카페에 도착해서도 그 잔상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쉽사리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데 이 분만은 꼭 내가 대화를 걸어보고 싶었다.
집으로 다시 가는 길에 3번 출구 쪽으로 들어가 가판대에 놓인 3개의 호를 다 샀다.
궁금한 것들 몇 가지 여쭤봤는데 그림을 서비스라고 한다.
더더욱 궁금해진 빅판 아저씨.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한 후 다음에 오면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사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평일 오후 4시 이후에 오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기대된다.
홍대 3번 출구 빅판 아저씨는 그림과 그 삶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