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와의 이별.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by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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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뭐하냐?
저녁 먹자.

통화를 끝내고 트레이닝복과 편한 슬립온을 신고 나갔다.


평소와 다르게 민진이는 친절 모드였다.

식당에서 채소 및 반찬들을 하나하나 챙겨주는 자상함.

절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데..

그런 행동이 어색하게 느껴질 즈음 머릿속을 스쳐 가는 것 하나.


지난번에 말해준 이사 계획 이야기.

어쩌면 이 식사가 동네에서 누려보는 소박한 이별 파티 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동네 친구가 떠난다.

그리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다.

서울의 다른 구로 이사를 할 뿐.

그리 아쉬워할 일은 아닌데 마음은 그렇지 않나 보다.


무심히 툭 카톡으로 "뭐하냐?", "만나자!"라는 말에 우리는 그냥 만났었다.

아무런 치장, 비용 없이. 그냥 자유로웠던 우리였다.

이제는 "뭐하냐?, "집 앞으로 와."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없다.

즉흥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우리.

계획적인 하루를 보내야 하는 우리가 돼버렸다.

어렸을 적 소꿉놀이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가면 마음의 아쉬움은 겹겹이 쌓여 만 간다.

성인이 되어 그런 감정을 또 한 번 느껴봤다.


동네 친구가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것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이별은 아프다. 또 한 번 오랜만에 아쉬움 가득한 이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우리의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을지언정 노란 고무줄처럼 늘어뜨려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탄탄한 우정 고무줄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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