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공장장 Aug 02. 2018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톰 크루즈를 존경합니다

1.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은 3년만에 나온 신작입니다. 


미션 임파서블1 (1996년)

미션 임파서블2 (2000년)

미션 임파서블3 (2006년)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2011년)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2015년)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 (2018년)


원래 블록버스터의 제작주기는 3년이 정상입니다만 이 작품은 시리즈간 간격이 유난히 길었죠. 이 배경에는 흥행엔 성공했지만 시리즈를 제사지낼뻔 했던 2편, 시리즈 부활의 전환점은 만들었지만 흥행이 안돼서 시리즈 말아먹을 뻔했던 3편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 시리즈가 무려 22년이 되었고 6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제 서양나이로 56세, 곧 환갑을 향해 달려가는 톰크루즈, 과연 영화는 제대로 찍었을까요?


이 말 자체가 '기우'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제대로 만든, 끝내주는 첩보액션 영화입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 기존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자신의 한계를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매번 감독이 바뀌고 캐릭터들의 연관성도 없었어요. 그래서 앞편을 몰라도 '이단 헌트'가 뭐 하는 친구인지만 알면 전편을 안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편이 흥행은 했지만 화끈한 첩보물이 아닌 화끈한 느와르 액션물로 만들었다가 (오우삼 아저씨...) 시리즈의 맥을 끊어버릴 뻔한 이후, 줄리아라는 아내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5편 로그네이션부터 이어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죠. 그 이야기가 6편에서 제대로 꽃을 피웁니다.


폴아웃의 강점은 3편부터 이어진 인간드라마가 훌륭히 표현되는 점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은 1편의 장점인 스릴있는 첩보액션, 2편의 장점인 화려한 액션을 모두 수용하면서 첩보원이 펼치는 설득력있는 인간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얼핏보면 화려한 국가에이전트인 사람들이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지요.


물론 그 드라마가 완벽하냐고 물어보시면 쓴 웃음만 짓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최대 세일즈포인트는 그게 아니니까요.


3. 액션 영화를 잘 찍는 감독도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액션영화를 못 찍어도 걸작 액션영화를 찍을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강하고 덩케르크로 전쟁물도 잘 찍는다는게 증명되었지만 정작 그의 명성을 일반인에게도 널리 떨친 배트맨 시리즈는 격투액션을 못 찍어서 여러 소리 들었었죠.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적어도 액션부문에선 구멍이 없습니다. 격투, 카 체이스, 공중전, 첩보액션 모든게 완벽하죠. 특히 격투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중국무술감독의 대단함을 널리알린 리앙 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격투신도 정말 훌륭합니다. 역대 최고이며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죠.


화장실에서 난리친 사람이 무술감독 리앙 양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렇게 액션에 주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액션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톰 형님의 전설은 건재합니다.


4. 톰 크루즈는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을 찍는 걸로 유명합니다. 2편에선 절벽을 타는 장면을 직접 찍어서 당시 부인이던 니콜 키드만에게 크게 깨졌다고 하고 4편에선 두바이의 초고층건물 브루드 칼리파를 맨손으로 타고 올라가는 고난이도 스턴트를 직접 찍었죠. 당시 배우나이가 49세임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 이유를 톰 크루즈가 SBS의 방송에서 대답한 적이 있는데, 이유인 즉슨


관객들은 내가 주연한 액션영화를 보러 온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액션을 보여주는게 옳다


는 식의 답변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건 쉬운게 아니에요. 2층 높이 사다리에 올라갈때도 보험사에 응급팀 불러놓고 찍는 '액션영화배우'가 있는 판에 그는 관객들이 대역을 썼을 때 느끼는 실망감조차 주지 않기 위해 직접 액션연기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소중합니다. 요즘은 무엇이든 CG로 만들 수 있고, 현실과 마음대로 합성할 수 있는 시대에요. 심지어 로봇이 스턴트까지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CG로 합성했다고 생각하고 보면 그러려니 하지만
실제 배우가 뛰었다면 관객이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실제로 북미에서 이번 작품이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그 이유가 톰 크루즈가 촬영중에 발목이 부러진 사건이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맨 오른쪽 사진보면 발목이 꺾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저렇게 부러지고서도 이어지는 달리기 장면을 찍었다니, 그래서 그때 연기가 실감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 이후에도 톰 크루즈의 기행(?)은 이어집니다. 


영화 초반에는 헤일로 점프(고고도 낙하산 침투)가 나오는데 전 이게 CG로 찍은 건 줄 알았는데 배우들이 직접 리허설까지 해가면서 찍은 거더군요. 무려 100번을 뛰었다고 합니다. 이게 특수훈련 받은 사람이 뛰어도 위험한건데 평범한 배우(?)들이 직접 찍은거에요. 영화개봉이후 비하인드 영상을 개봉했는데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겠다 싶습니다. 아니 저거 찍으려고 같이 뛴 카메라감독들은 무슨 죄인가요?


후반부의 헬리콥터 조종도 무려 직접 찍은거라고 합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헬리콥터 조종하랴, 카메라 조작하랴 보통 일이 아니었겠네요. 이러니 파리에서의 그 추격신 정도는 그냥 애교일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는 애교(?)입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6. 이런 내막을 알고보면 톰 크루즈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앞서 말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아무리 CG가 좋아도 실제가 주는 감동은 다르다고 말했죠. 톰 크루즈도 아날로그 액션이 주는 감동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준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그걸 실천하는 배우죠.


그래서 영화팬이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팬인 저는 과연 환갑전에 7편은 나올 것인지, 8편은 칠순잔치하면서 찍을 것인지 묘하게 기대되네요. 


확실한 것은 그가 있는 한 이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아날로그 액션의 감동을 느끼는 소중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어려운 미션을 실천하는 톰 크루즈가 존경스럽습니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로 업무/기고 의뢰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랑 : 대체 뭘 말하고 싶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