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에 속는 사람들

책 보고 자기계발하는 법

by 지식공장장

자기계발서, 열풍이긴 한데?


자기계발서, 자기개발서라고도 합니다. 둘 다 맞는 표현이긴 한데 아무래도 계발 쪽이 좀 더 포괄적인 의미겠죠. 啓発(계발)이 단순한 지식과 기술만이 아니라 슬기와 재능, 사상 등도 일깨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니까요.


이런 종류의 책이, 정말 서점에 많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인기가 많은 시장이거든요. 이유인즉슨 교육열이 강해서 책을 공부하기 위해 읽는 문화가 강한 데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책을 읽는 문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위인전을 읽히고 독후감 쓰게 하는 문화가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어찌 됐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열악한 출판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자기계발서, 하지만 최근에는 그리 좋은 소리를 못 듣는 모양입니다.


이유는 책이 '비판'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서는 왜 욕먹는가?


첫째, 마케팅을 위해 독자를 부족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자기계발서는 제품 특성상 '당신은 ○○이 부족하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라는 전제를 붙입니다. 그것도 이슈 제기를 위해 아주 강하게 붙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기분 나빠해도 이슈가 되면 뜨기 때문에 제목이 '천재 ○대리' 같은 온순한 제목에서 '그대는 왜 ○○을 못하는가'식으로 자극적으로 바뀌지요.


img_20160311192625.jpg 미치지 않으면 자기계발이 안되나요?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둘째, 양산됩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기본 판형을 제작해놓거나, 트렌드에 맞춰 원고를 쟁여놓고 타이밍에 맞춰 내용만 살짝살짝 건드려서 출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하는 소리가 뻔한데 문제는 만들어놓은 판형에 트렌드를 끌어놓느라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에 출간된 한 책은 독서를 통해 업무 능력을 향상하는 법을 연구한다면서 책 내용에는 책을 읽으면 이런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내용만 적혀있더군요. 뭔가 의아해서 구글에 일부 문장을 넣고 검색해보니 같은 출판사에 업무 요약 잘하는 법이 검색되었습니다.


이렇게 양산된 책들은 뻔한 책을 양산하고, 독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셋째, 방법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게 정말 의외인데 대부분의 책들은 이걸 왜 안 하니! 꼭 해야 해!라고는 말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영업개발의 필요성을 말해주면서 영업체를 개발하는 방법을 말하는 책은 극히 드물고,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면서 수익률 설정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방법을 파는 책이 아니라 이슈를 팔기 때문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책이 대부분이다 보니, 진짜 자기계발서들이 억울할 상황이 펼쳐지다 보니 사람들이 자기계발서에 피로감을 느끼고, 하지만 자기계발서가 제일 잘 팔리는 상황이다 보니 저런 책이 계속 나오는 안 습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이쯤 되면 책이 지식의 보고,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의심스러워질 수준입니다. 과연 자기계발이 되긴 되려나요? 물론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요령에 관해서 글을 쓰는 것이지요.



책으로 자기계발을 하려면?


첫째, 표본을 잘 골라야 합니다.


오래전에 서점에서 직원 채용에 관한 노하우를 담은 책을 봤습니다. 스펙 자체도 엘리트의 표상인 데다 경력도 굴지의 대기업을 거쳤고, HR관련 임원까지 하신 분이니 채용에서는 거의 끝판왕 격인 분이시죠. 그런데 막상 책을 보니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내용인데 간간히 이상한 내용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편부모인 경우는 절대 어디 배치하면 안 된다던가, 손이 큰 사람은 재무를 맡기면 안 된다던가 하는 무슨 관상학도 아니고, 그런 내용이 가득 들어있는 거예요. 모 대기업 경제연구소 출신의 누구는 한국사회 전반을 통계와 자료로 잘 설명해서 책 잘 만들어놓고, 출산율 부분에서 '결혼 안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다'같은 편견을 적어서 망쳐놓기도 하죠.


책이라는 게 자기 의견이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자기계발서인데 사실, 방법, 의견이 구분 없이 섞이면 안 되지요. 이게 마구 섞인 책은 기본적 지식이 없다면 편견까지 받아들이게 됩니다.


둘째, 사실을 분석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사실을 뽑아내고 싶으면 분석해야 합니다. 이건 우선 많이 읽어야 해결이 되지요. 위에 손이 큰 사람이라던가, 결혼 어쩌고는 많은 책을 읽으면 분명 부딪히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분은 따로 적어뒀다가 분석을 해야 애매한 편견에 휩싸이지 않지요.


우선은 행간을 메우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책은 100만 원으로 창업해서 수십억 대 부자가 된 CEO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죠. 100만 원으로 그는 임대료 비싼 지역에 사무실을 얻고, 전시회에 출품, 펀딩까지 받습니다. 수명의 직원을 거느리죠.


이건 어느 정도 정보를 모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0만 원이 자본금은 맞습니다. 하지만 100만 원이 전액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러 창업 성공사례 책의 주인공 중 일부는 훗날 건물주의 인척이라던가, 직장생활에서 받은 연봉이 많다던가 그도 아니면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투자 1개월 만에 3억을 벌 수는 있습니다.

주식투자할 때 9억을 투자하면 1개월 만에 3억을 벌 수 있습니다.


행간에 빠진 것은 무엇인지? 이걸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벤치마킹을 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그 내용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똑같은 삶이란 없죠. 심지어 공부를 하더라도 누구는 음악을 들으면서 해야 잘되고, 누구는 자그마한 소리도 안 들리는 곳에서 해야 잘 됩니다. 영화 <더 킹>에선 조인성이 클럽의 음악소리를 들으며 공부해서 사법고시에 붙죠. 사법시험인지 모르겠지만 국가고시를 이렇게 붙은 사람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특히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는 발췌해서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메모하는 기술을 담은 책을 보고 메모를 한다면 거기서 요령을 익히는 것은 OK입니다. 하지만 그 메모 방식을 그대로 따오면 안 돼요. 누구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저지만, 누구는 마인드맵으로 그려서 개념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면 만화를 그릴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에게 맞는 방법에 맞춰 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골라낸 지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맞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의 처세술이라고 적힌 책일 경우 대부분 인턴인 사람들이 읽게 될 텐데 만약 회사가 그 인턴을 쓰고 자를 생각이라면 그 책의 내용은 전혀 쓸모없는 내용이 됩니다. 이 경우 처세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이 정도를 해내지 않으면 자기개발서는 읽고 뭔가 채워지는 기분만 잠깐 드는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 컨설팅이 끝났을 때 필요한 것이 자기계발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로드맵을 그리는 것


자기개발서를 제대로 읽으려면 우선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로드맵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취업이나 이직을 한다면 학교 출신, 자기 회사에서 많이 간 회사를 정한 후, 그 회사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석한 후 보완해야 합니다. 목표는 무엇인지?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2. 그러면 부족한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면 여러 책을 훑어가면서 필요한 부분이 쓰인 책만 고른 후 골라내는 겁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3. 이를 모아서 자신이 필요한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아마 책에서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처럼 변수가 많은 경우, 당신에게 맞는 방법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결국 서술된 내용의 행간을 잘 읽어야, 통찰력이 있어야 자기계발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메일 : inswrite@gmail.com로 업무/기고 의뢰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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