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종도서란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해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분야에서 우수한 콘텐츠의 도서들을 선정합니다.
그런데...
2019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2. 저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때 서울에 있는 모 도서관의 사서님에게 "너가 우리 도서관 장서 60%를 읽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하지만 유독 피하는게 있었으니 바로 위인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위인전들은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은 좋은 일도 하고 나쁜일도 하고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사람의 업적이 만들어지죠. 하지만 당시 위인전들은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아이들이 본받게 한다고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골라서 적어놓은거에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써놓은 책은 뭐랄까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설교처럼 느껴졌단 말이죠.
그래서 재미가 없었던겁니다. 특히 우리나라 위인전들은 그런게 더 심했어요. 사람의 인간미, 고뇌는 모두 접어놓고 이 사람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만 한다고 외치는데 마치 설교같지 않나요?
3. 그런 느낌을 받은 이후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고도경제성장기를 지나고, 이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인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개인주의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그 이전의 기억에 익숙한 사람들은 종신고용 시절의 마인드로 종신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지요. 거기만 매달리느라 어제의 신기술이 오늘의 유물이 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게 굳이 요즘 일이 아니라는 말이죠.
이런 현상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적응하는 약자와
과거에 익숙한 강자간의 갈등에서 항상 일어났었습니다.
즉 역사에 오늘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해답이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4. 이 책에 다룬 사람들은 현재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을 겪었던 위인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험난한 시대, 제가 살 때보다 험난한 삶을 사는 요즘 세대에게, 그런 세대를 이해해야 할 구 세대 그리고 둘이 합쳐서 살아가야 할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책이 학술적이거나 혹은 대중 교양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업계 전문가로부터 제 의도가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은 책을 내기까지 응원하고 도움을 주신 분들, 그리고 귀한 시간과 돈을 지불해서 제 책을 구입하고 읽어주신 분들이실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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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