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111

무엇이 맞는가??

by 히맨

PCT DAY#111 20150804

Ashland(2830.97) to San Francisco(2830.97) : 0km


1. 4WD
2009년이었던가… 아빠는 새로 산 차를 끌고 기숙사 앞에 왔다. 일반 세단이었다.
낮아지고 작아진 차.
난 그때 무언가 참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코란도 훼밀리부터 무쏘로 이어진 4륜 구동의 든든함에 몸을 싣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일이 없어진 것이다.
어린 시절 그 험한 계곡 길을 거침없이 달려나가던 때의 스릴을 잊지 못한다. 어떤 길이든 무서울 것이 없었다.
차가 바뀐 지금, 안정적이고 안락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답답하다.
아주 뜬금없이, 문득,
그 시절이 그립다.

2. 안 그래도 할 거 많아 바쁘고 힘든데…
걷다 보면 참 많은 기발한 아이디어들과 결심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곧 걷기에 지쳐 어서 끝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끝내고 난 후에는 서둘러 밥먹고 자기에 바쁘다…
그 좋았던 아이디어들은 희미해지고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 한다. 이걸 이겨내고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내면 좋으련만, 또 막상 그렇게 하려니 내 몸은 계속 한계에 부딪히고 당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PCT에 집중하지 못 하는 느낌이다.
무엇이 맞는가??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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