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142

열이 받아 스틱을 팍 하고 내리 꽂았다.

by 히맨

PCT DAY#142 20150904

Takhlakh Lake CG(Detour route, 3582.97) to WA2251(out to town, 3622.26) : 39.29km

1. 악 소리를 내며, 신음을 하며,
그러다가 또
“다 왔어, 다 왔어…”
“5분 만 더 가자”
라고 나를 달래며 터벅 터벅 한 발씩 내딛었다.
그럼에도 오늘은 도저히 나 혼자의 힘으로 버텨내고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저 형이 부르러 간 차가 달려 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고,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나로서는 참 슬픈 상황이다.


2. ‘항상 정직하게 정석으로 가려는 내게는 왜 항상 이런 시련이 오는 걸까’ 생각하며,
잠시 열이 받아 스틱을 팍 하고 내리 꽂았다.


3. 생각하는 대로 다 되는 게 아니니까 인생이겠지??


4.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힘든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까?
설사 안다고 해도… 알아줄까?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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