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DAY#159

내내 울 것 같은, 혹은 찡그린, 질려버린 표정이었다.

by 히맨

PCT DAY#159 20150921

WACS2432(3914.44) to CS2437(3922.4) : 7.96km



1. 밤새 몸살로 잠을 설쳤다.
몸과 이를 덜덜 떨며 신음을 질러댔다.
거기에 쥐가 텐트에 들어와 헤집고 다닌 건 보너스;;

2. 일어나서 신발을 신고 텐트를 나서니, 한 발 내딛기도 고통스러웠다.
거기에 몸살로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원래 40km 가는 날인데 35km로 줄였다. 근데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거의 이건 아기 걸음마 수준의 속도였다. 시속 2km도 안 나오는 듯 ㅠㅠ
여기서 포기해야 하는 건가??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했다.
여기서 그만두면 PCT 완주자가 아닌, 그냥 미국 관광 다녀 온 사람으로 날 보겠지?
결과가 중요한 사회니까…

3. 어제 모든 힘을 다 쏟은 후,
오늘은 정신력조차 남아 있지 않다.
한 발 한 발 신음하며 내딛었다. 이번엔 ‘피식’도 없다.
내내 울 것 같은, 혹은 찡그린, 질려버린 표정이었다.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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