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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DAY#33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 했을 거다…’

by 히맨

PCT DAY#33 20150518

SawmillCG(801.81) to WR518(Hikertown, 832.97) : 31.16km

1. 운행을 약 6km 정도 남긴 지점,
Nutella와 그의 남자친구가 반대 방향으로 걸어 오고 있었다.
보자마자 되게 반가웠는데, 급 생각이 든다.
‘왜 반대로 가는 거지??!’
나중에 알고 보니 도로운행을 하지 않고 Hikertown까지 차량이동을 해서, 걷지 못한 구간을 반대로 걷는 것이었다…
점프했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이어서 계속 올라가도 됐을 법한데,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PCT의 trail을 걸으려 뒤로 돌아 가나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 했을 거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여자 정말 매력있다. 이 커플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외로움에 잠시 스틱으로 몸부림을 ^^;
또 생각한다.
저런 여자 만나서… 결혼하게 되면…
‘결혼식은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파티식으로 하고,
축의금은 도네이션으로만 받아야지…’
‘신혼 여행 초반, 산으로 가서 첫날밤을 별을 보며 비박을 하거나 캠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근데 진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Hikertown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신나서.

2. 여태까지 걸으면서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다가도 가끔씩 간절해 지는 음식이 있는데…
기내식…;;
기내식이 먹고픈 나는 정상은 아닌 듯 하다.
기내식 빵에 버터를 발라서… 으아~!!
사실 치맥도 땡김 ^^;
빨리 비행기 타고 집에 가고픈 게냐??;;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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