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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DAY#35

‘왜 이 고생을 사서하고 있는 거지?’

by 히맨

PCT DAY#35 20150520

Hikertown(832.97) to WRCS542(Tylerhorse Canyon, 871.55) : 38.58km


1. 일찍 운행을 마치면 이게 좋다.

다른 하이커에게 얻은 양주 덕에 밥먹고 살라미 햄과 함께 한잔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연스레 분위기가 조성되며 형이 운행속도를 맞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번에 내가 먼저 앞에 보낸 이야기도 나왔다.

자신이 노래 부르거나 하는 걸 불편하게 느껴서 나를 앞으로 보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단다. 드디어 이야기 할 타이밍이 온 듯, 나는 그 때 솔직히 짜증이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폰, 음악 듣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좀 더 신경쓰겠다고 했고 이야기는 부드럽게 잘 진행되었다.

가끔은 이런 시간도 있어야지 ㅎ

좋은 시간이었다.

일찍 운행을 마치면 이게 좋다…


2. 간만에 더운 날씨에 빙수가 먹고 싶었다.

그것도 커피빙수.

카페베네 커피빙수…

둘이 참 자주 먹었었는데…


3. 자다깼는데…

새벽일 줄 알았는데 21시 20분 밖에 안됐다.

다시 잠이 안 온다.

‘배고파서 잠이 안오나?’

야식도 먹고, 고프로로 밤하늘의 별도 찍고 했는데도 잠이 안온다.

그냥 다리 쭉 펴고 침낭을 덮은 채 앉아 있다.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올려다 본다.

문득 생각한다.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거지?’

나도 모른다…

이 길이 끝나는 날 아마도 알게 되지 않을까?

- 누웠다. 밤하늘을 멍하니 쳐다본다.

엇, 짧게 별똥별이!!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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