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Years of Data in Review
히맨이 자체 수집한 한국인 PCT 하이커 데이터를 바탕으로 Halfwayanywhere 설문의 성비 데이터와 비교하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2018년 한국인 하이커 중 여성 하이커의 비율이 3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진 남성 하이커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Halfwaynaywhere에서는 여성 하이커 증가에 따라 여성 하이커들을 위한 장비 가이드 정보를 별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지난 7년간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하이커들의 연령 데이터 분포를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2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급격한 하락을 보이다 이후 60대 중반까지 얕은 상승 곡선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7년 내내 전체 응답자의 2/3가 PCT가 첫 번째 하이킹이라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매년 조금씩은 줄고 있어 2020년에는 2/3보다 적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 진행자인 Mac은 이 현상을 '극한 걷기(#EXTREMEWALKING)류의 활동이 점점 넓게 퍼지고 있다는 것인지, 혹은 단순히 첫 번째 하이킹으로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AT)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로 해석(?)하고 있다. PCT와 같은 미국의 장거리 트레일인 AT를 걸은 하이커들이 다음 목적지로 비교적 무난한(?) 장거리 트레일인 PCT를 찾은 건 아닐까 하는 해석인 듯하다. 매년 이전 장거리 하이킹 경험 설문에서 AT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히맨은 그보다 전자가 더 유력한 원인이라 말하고 싶다. 장거리 트레일은 하이커들뿐만 아니라 러너들에게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걷기 이벤트 및 트레일 러닝 대회 등의 규모가 점점 더 길고 커지고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7년 내내 전체 PCT 하이커의 60% 이상은 나 홀로 PCT를 시작한 하이커들이었다.
PCT를 마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PCT를 끝까지 걷지 못한 하이커들의 평균 하이킹 거리는 2021km(1256mile)이다.
2021km 지점은 캘리포니아 북부 구간의 벅스 레이스(Bucks Lake) 남쪽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만으로 꼭 해당 지점에서 PCT를 그만뒀다고 할 수는 없다.
PCT 완주자들이 쓴 전체 하이킹 비용은 평균 $6,349이며, 하루 평균 $42.55을 썼다. 하이킹 출발 전 장비 준비에 든 비용은 평균 $1,515이다. 각 연도별 중간값은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6,000 이상이며,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PCT 하이킹 비용을 최소 $6,000으로 계획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하이킹 소요일은 148일이다. 중간값 또한 150일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다.
PCT 예비 하이커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PCT을 완주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가이다. 관광비자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6개월이며,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하이킹을 마칠 것을 권한다. 이후로는 폭설 앞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를 기준으로 히맨이 권하는 하이킹 기간 또한 5개월이다. 5개월을 기본으로 하여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일정을 당기거나 늘리면 되겠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한 달만에 PCT를 끝내야 한다면? 혹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하이커가 되고 싶다면??
1개월부터 2개월, 3개월... 7개월 이상 등 각 일정 계획에 따른 재미있는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할 것.(아래 링크) 한 달만에 PCT를 끝내려면 하루에 138km를 걸어야만 한단다. 두 달에 끝내려면 하루에 70km를 걸어야 하며 실제 성공한 사례가 있다.
걷지 않고 쉬는 날인 제로데이는 평균 18.3일이다.
걷기는 걸었으나 거의 걷지 않은 날인 니로데이(Nearo Days)는 평균 15일이다.
니로데이는 보통 얼마 걷지 않고 도로를 만나 마을로 이동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제로데이와 니로데이를 합한 날을 PCT 전체 기간 중 쉬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통계를 바탕으로 한 PCT 평균 휴식일은 33.3일(18.3+15)이다.
하루 최장 운행 거리는 평균 62.54km(38.86mi)이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평균 PCT 하이킹 소요일 : 149.2일
- 제로데이를 제외한 하이킹 : 132.1일
- 평균 하루 최장 운행거리 : 62.5km
- 하루 평균 운행거리 : 33.1km
- 평균 제로데이 : 18일
- 평균 니로데이 : 15.3일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인 휘트니 산(4421m)의 평균 등정률은 약 64%이다. 해당 항목이 처음 생긴 2016년의 등정률이 약 77%로 가장 높고, 2019년의 등정률이 44%로 가장 낮다.
휘트니 산 등정의 가장 큰 변수는 눈이다. 이는 폭설이 있던 2017년과 2019년의 등정률을 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실제 히맨이 직접 해당 구간 하이킹을 위해 PCT를 찾았을 때 폭설로 인해 많은 하이커들이 휘트니 등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년 만에 휘트니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기대했던 히맨 또한 고민 끝에 등정을 포기했다. 실제로 맞닥트린 트레일은 이정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뿐이었다. 4년 전 고지대를 제외하곤 온통 푸르렀던 트레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위 사진은 PCT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포레스터 패스(Forester Pass, 4009m)에 오르는 중 찍은 풍경이다. 좌측이 2015년, 우측이 2019년의 사진이다. 2019년이 2015년보다 일주일이 더 지난 시기임에도 지난겨울 내린 폭설로 눈으로 온통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