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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Dec 07. 2021

PCT 하이킹 7년간의 기록

Seven Years of Data in Review

The Pacific Crest Trail Survey :

Seven Years of Data in Review


PCT를 걸은 Mac은 PCT 하이커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첫 설문이었던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비교하는 포스팅이 공개되었다. 

https://www.halfwayanywhere.com/trails/pacific-crest-trail/pct-survey-seven-year-review/



1. PCT 하이커 통계(성별/연령/국적)

(1) PCT 하이커 성별

2013년부터 2019년까지 PCT에는 남성 하이커가 가장 많았다. 2017년 여성 하이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며 40%를 넘긴 후 지금까지 남녀 약 6:4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히맨이 자체 수집한 한국인 PCT 하이커 데이터를 바탕으로 Halfwayanywhere 설문의 성비 데이터와 비교하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2018년 한국인 하이커 중 여성 하이커의 비율이 3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진 남성 하이커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Halfwaynaywhere에서는 여성 하이커 증가에 따라 여성 하이커들을 위한 장비 가이드 정보를 별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female-specific gear guide


(2) PCT 하이커 연령

2013년 26세였던 PCT 하이커들의 평균 연령은 2014년 32.3세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각 연도별 하이커 연령의 중간값은 29세 혹은 30세이다. 이는 하이커들을 연령 순으로 세웠을 때 전체 인원의 가운데 위치하는 하이커의 연령이 29세 혹은 30세라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요 연령대는 25~35세이며 설문에서는 이를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를 갖기 이전의 시기의 하이커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after college and before children?)

지난 7년간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하이커들의 연령 데이터 분포를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다. 2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급격한 하락을 보이다 이후 60대 중반까지 얕은 상승 곡선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3) PCT 하이커 국적

처음 설문이 시작된 2013년에는 11개국에 불과했던 참가자들의 국적이 2019년에는 32개국으로 증가했다. 2015년까지 미국 내 하이커들의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2016년 전 세계에서 많은 하이커들이 PCT를 찾기 시작하면서 처음 미국 외 국가의 비율이 전년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후 미국 외의 국가에서 온 하이커들이 30% 이상의 비율로 꾸준히 PCT를 찾고 있다. 미국 외 국가 비율이 가장 높은 때는 2018년으로 37.68%의 비율을 보인다.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온 하이커들의 국적과 그 비율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아쉽게도 한국은 국가 리스트에서 볼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 하이커들의 설문 참여 사례는 없었다는 얘기다. 한국인 PCT 하이커가 거의 없었기에 그랬다고 하기엔 1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인 PCT 하이커의 수는 어림잡아도 100명이 넘는다.



2. 장거리 하이킹 경험

(1) PCT 하이킹 방향

지난 7년간 PCT협회의 퍼밋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PCT 하이커들의 하이킹 방향 선택에 관한 데이터다. 전통적으로 PCT에서는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하여 캐나다로 향하는 NOBO 하이킹이 일반적이다. 반대방향인 SOBO하이킹의 비율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NOBO 하이킹의 비율은 압도적이다.



(2) PCT가 첫 번째 장거리 하이킹인지?

지난 7년 내내 전체 응답자의 2/3가 PCT가 첫 번째 하이킹이라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매년 조금씩은 줄고 있어 2020년에는 2/3보다 적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 진행자인 Mac은 이 현상을 '극한 걷기(#EXTREMEWALKING)류의 활동이 점점 넓게 퍼지고 있다는 것인지, 혹은 단순히 첫 번째 하이킹으로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AT)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로 해석(?)하고 있다. PCT와 같은 미국의 장거리 트레일인 AT를 걸은 하이커들이 다음 목적지로 비교적 무난한(?) 장거리 트레일인 PCT를 찾은 건 아닐까 하는 해석인 듯하다. 매년 이전 장거리 하이킹 경험 설문에서 AT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히맨은 그보다 전자가 더 유력한 원인이라 말하고 싶다. 장거리 트레일은 하이커들뿐만 아니라 러너들에게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걷기 이벤트 및 트레일 러닝 대회 등의 규모가 점점 더 길고 커지고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3) 나 홀로 PCT 하이킹을 시작했는지?

7년 내내 전체 PCT 하이커의 60% 이상은 나 홀로 PCT를 시작한 하이커들이었다.

하이커들이 정확히 누구와 하이킹을 시작하는지 알기 위해 이 항목은 점점 확장되어 왔다. 2019년 나 홀로 PCT를 시작하지 않은 하이커들은 파트너 혹은 배우자, 그리고 다음으로 친구와 함께 시작했다는 응답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4. PCT 완주자 통계

(1) PCT 완주율

지난 7년간 PCT 완주율은 2014년에 34%로 가장 높았고, 2017년에 14%로 가장 낮았다.

PCT 완주자 통계 역시 PCT협회의 퍼밋 발급 데이터를 토대로 계산되었다. 협회 홈페이지에 완주 인증을 한 하이커들을 집계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


(2) PCT 미완주 원인

PCT를 마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개인 사정을 제외하면 주요 원인으로 폭설(Snow)과 화재(Fires)가 눈에 띈다. 폭설로 하이킹에 매우 큰 어려움이 있었던 2017년과 2019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자연재해로 인한 포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완주율 통계와도 일치하며, 그만큼 PCT 완주에 있어 해당 연도의 기상 상황과 트레일 상태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3) PCT 중단 지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PCT를 끝까지 걷지 못한 하이커들의 평균 하이킹 거리는 2021km(1256mile)이다.

2021km 지점은 캘리포니아 북부 구간의 벅스 레이스(Bucks Lake) 남쪽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만으로 꼭 해당 지점에서 PCT를 그만뒀다고 할 수는 없다.


이들이 트레일을 떠나기 전까지 걸은 거리 분포를 보면 주로 어느 구간에서 PCT 하이킹을 그만두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해당 구간은 1127~1287km(700~800mile) 구간인 시에라(캘리포니아 중부), 1609~1770km(1000~1100mile) 구간인 캘리포니아 북부, 3219~3380km(2000~2100mile) 구간인 오리건 북부이다.

단위 : 마일(MILE)



5. PCT 하이킹 비용

PCT 완주자들이 쓴 전체 하이킹 비용은 평균 $6,349이며, 하루 평균 $42.55을 썼다. 하이킹 출발 전 장비 준비에 든 비용은 평균 $1,515이다. 각 연도별 중간값은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6,000 이상이며,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PCT 하이킹 비용을 최소 $6,000으로 계획할 것을 권하고 있다.




6. PCT 하이킹 경험

(1) PCT 하이킹 소요일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하이킹 소요일은 148일이다. 중간값 또한 150일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다.

PCT 예비 하이커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PCT을 완주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가이다. 관광비자로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6개월이며,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하이킹을 마칠 것을 권한다. 이후로는 폭설 앞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를 기준으로 히맨이 권하는 하이킹 기간 또한 5개월이다. 5개월을 기본으로 하여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일정을 당기거나 늘리면 되겠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한 달만에 PCT를 끝내야 한다면? 혹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하이커가 되고 싶다면??

1개월부터 2개월, 3개월... 7개월 이상 등 각 일정 계획에 따른 재미있는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할 것.(아래 링크) 한 달만에 PCT를 끝내려면 하루에 138km를 걸어야만 한단다. 두 달에 끝내려면 하루에 70km를 걸어야 하며 실제 성공한 사례가 있다.


(2) 제로데이(Zero Days)

걷지 않고 쉬는 날인 제로데이는 평균 18.3일이다.

걷기는 걸었으나 거의 걷지 않은 날인 니로데이(Nearo Days)는 평균 15일이다.

니로데이는 보통 얼마 걷지 않고 도로를 만나 마을로 이동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제로데이와 니로데이를 합한 날을 PCT 전체 기간 중 쉬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통계를 바탕으로 한 PCT 평균 휴식일은 33.3일(18.3+15)이다.


(3) 롱데이(Longest Days)

하루 최장 운행 거리는 평균 62.54km(38.86mi)이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4) PCT 완주자 데이터

- 평균 PCT 하이킹 소요일 : 149.2일

- 제로데이를 제외한 하이킹 : 132.1일

- 평균 하루 최장 운행거리 : 62.5km

- 하루 평균 운행거리 : 33.1km

- 평균 제로데이 : 18일

- 평균 니로데이 : 15.3일



(5) 휘트니 산 등정률(Mt. Whitney Summits)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인 휘트니 산(4421m)의 평균 등정률은 약 64%이다. 해당 항목이 처음 생긴 2016년의 등정률이 77%로 가장 높고, 2019년의 등정률이 44%로 가장 낮다.

휘트니 산 등정의 가장 큰 변수는 눈이다. 이는 폭설이 있던 2017년과 2019년의 등정률을 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실제 히맨이 직접 해당 구간 하이킹을 위해 PCT를 찾았을 때 폭설로 인해 많은 하이커들이 휘트니 등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년 만에 휘트니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기대했던 히맨 또한 고민 끝에 등정을 포기했다. 실제로 맞닥트린 트레일은 이정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인 눈뿐이었다. 4년 전 고지대를 제외하곤 온통 푸르렀던 트레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레스터 패스(Forester Pass, 4009m) 오르는 중 내려다본 풍경 / 2015년 6월 5일(좌), 2019년 6월 12일(우) ⓒ히맨

위 사진은 PCT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포레스터 패스(Forester Pass, 4009m)에 오르는 중 찍은 풍경이다. 좌측이 2015년, 우측이 2019년의 사진이다. 2019년이 2015년보다 일주일이 더 지난 시기임에도 지난겨울 내린 폭설로 눈으로 온통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설문내용/이미지 : halfwayanywhere

<PCT 하이커 되기> 처음부터 보기


20211207_16:14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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