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기서 그냥 잘까??’
PCT DAY#57 20150611
WACS0821(1320.45) to WACS0841(1352.82) : 32.37km
1. 강연을 한다??
내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다.
2. 4일간의 서바이벌 생존게임…
3. Muir Pass… 눈도 많았고 길이 헷갈려 헤매고 또 헤맸다. 가뜩이나 체력도 달리는데…ㅠ
Access가 정말 힘들어 해지기 직전 겨우 겨우 Muir Pass 도착…
그냥 급히 바로 넘어 가려다가 대피소 내부 사진이라도 찍고 가자는 생각에 문을 열었는데, 그 곳에 두 커플이 벌써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 여기서 자기도 하는구나…’하는 생각과 동시에 느껴지는 내부의 온기가,
한 쪽 구석 남은 자리에 매트를 펴고 눕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ㅡ 참 그 두 커플은, 한 커플은 노부부인 듯 보였고,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여성분의 목소리가 낮은 톤의 마치 성우 같은…(내게 “Enjoy your hike!” 라며 인사하는 목소리가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잊혀지지 않는다.)
다른 한 커플, 젊은 커플은 Mather Pass를 넘을 때부터 계속 마주쳤고,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없었지만 속이 안 좋아 완전 bad condition이라는 나를 걱정해 주고 cheer up 해주는 친구들이었다. ㅡ
잠시 고민했다…
‘아~ 여기서 그냥 잘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일 희종이 형을 만나기는 더욱 힘들어 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커플은 내게 저 빈자리에 자리 잡으라 권했지만 나는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얘기하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내려 가는 길 역시 험했다…
한 5분이 지났을까…
‘다시 들어갈까??’ 하는 생각이…;;
하지만 이미 다시 돌이키긴 힘든 위치로 내려 와 있었다.
‘에이~ 모르겠다… 해도 져가고, 제일 먼저 나오는 Site에 자리 잡자’며 속도를 냈다.
정면으로 해가 지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또 생각한다.
‘나도 여자친구랑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