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권현정/구자현, '산티아고의 두 여자' 중에서

by hearida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배낭을 대신 짊어질 순 없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배낭을 넘기는 짓 따위는 할 리 없다.

그 무게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것은 자신이 이겨내야 할 각자의 몫이다.

걷는 것 또한 그러하다.

에서 응원하고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자신이 걷지 않으면 길은 거기서 멈추고 만다.

홀로 가야하는 길, 홀로 가야만 닿을 수 있는 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 권현정/구자현, '산티아고의 두 여자' 중에서


우리에겐 저마다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있잖아요.

그건 누구도 대신 지어줄 수 없고,

우리 역시

누군가의 짐을 대신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 짐을 놓을 수도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이

그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만 하죠.


때로는 많이 지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도 받는,

끝도 이 이어지

그 구비구비 비탈진 고갯길에서

가끔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가 버겁기도 하겠지요.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들겠지요.


하지만,

혼자는 아닐거에요.

비록 서로의 짐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조용히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보폭을 맞춰 걷는 그 걸음은,

조금 더딜 수는 있어

결코 멈추는 일은 없을 겁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하는 길이지만

함께 걷는다면 외롭지 않을 거에요.

매일같이 이어지는 삶의

부디

힘내요, 우리 함께.


Rigi, Switzerland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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