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뒷모습, 마음에

박완서, '호미' 중에서

by hearida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 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 '호미' 중에서


LrMobile1312-2015-09321428676437895349.jpeg Cesky Krumlov, Czech

누군가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손의 온기

그리고 그 손의 부드러움


이 모든 것들

잊고 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나의 등은 여전히

누군가로 인해 어루만져지고

그 보드라움과 따스함으로 포근한데

내가 누군가의 등을 매만지는 손에

왜 그리 야박했던지

새삼 반성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등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그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빌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

부디 오늘도 잊지 않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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