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웅현, '여덟 단어' 중에서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지도 모릅니다.
볼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과
무심코 걸어가는 아스팔트 길,
곁에 있는 사람의 손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어제와 똑같은 나마저도.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세요.
그 바람이 저 멀고 먼 지구 끝나라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왔다면.
그 아스팔트 길 한 구석에 단단한 지면을 뚫고
작디작은 들꽃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면.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따스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는 나에게 만약 내일이 없다면.
이 세상도 우리도 매일 매 순간 새로이 변하고 또 변해가요.
그 모든 것들이 당연을 가장하여
기적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또 스러져갑니다.
우리의 모든 날들,
이 기적 같은 순간들을 그저 스쳐지나 보내지 않기를.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