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중에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요,
특별한 일을 앞둔 전날에
잠을 잘 못 이뤘던 것 같아요.
소풍 전날
생일 전날
크리스마스 전날
새해 전날...
뭔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
특별한 일들
깜짝 선물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도 특별할 것 같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으니
그럭저럭 건조하게 넘어가버리는 날들.
어느새
삶이 그렇게 되버리더라고요.
정말
이 지루하고 복잡한 현재를
털어버릴 수만 있다면
내일을 맞이하러
슝- 달려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어쩌면 점점 더
우리에게는
적어도
저에게는
특별한 내일을 기대하는 일이
적어질지도 모르겠어요.
더 많은 일들을 포기하고
미리 단정지어버리고
불필요한 두근거림은 덜어내며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금 주어진,
발 디디고 있는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알 수 없는 내일이 아니라
살아가는 오늘을
알록달록 곱게 그려갈 수 있었으면.
우리 모두,
서 있는 오늘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솜사탕처럼 달콤한
그런 고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행복하세요, 오늘도.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