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오늘도 부디, 가득 살아있기를

-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by hearida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다.

가령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 노을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들,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걸음씩 다가섬이다."


-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진정 죽기 전에 미리 죽어 있지 않겠다'

이 말을 예전에 참 자주했던 것 같아요.

잊고 지냈는데,

지난 일기에서 찾아냈어요.


살아 있지만,

더이상 어떠한 꿈도 꾸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없고

웃을 수 없고

사랑도 하지 않고

삶에 열정을 지닐 수 없다면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너무 힘들 때

스스로 시련에서 일어나기란 쉽지 않으니

열심히 산다는 건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도 들어요.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가장 위로가 되는 건

넌 혼자가 아니라는 말.

그리고 그것에 대한 확인.

내 손에 느껴지는 누군가의 온기.


그런데요,

끙끙앓는 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런 내 모습이 바보같아 보일까봐

혹은 더 상처입기 싫어서

우리는

누군가가 몹시도 필요한 순간일수록

자기 껍질 속으로 숨어버리곤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곁에 항상


우리를 소중히 하는 누군가 한명은 있을 거에요.

언제든 붙잡을 수 있도록

한 손을 우리에게 내어둔 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혼자서 책임지고 살아내어야 하는 인생이지만

함께 걸어갔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못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그렇게 오늘도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부디,

가득 살아있기를.

꿈처럼 행복하기를.


Prague, Czech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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