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이제, 조금은 높은 굽을 신고

- 양귀자,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by hearida

"키가 크다는 이유로

낮은 구두만을 신고

몇 십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너무 땅에만 달라붙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2센티미터쯤 굽이 높은 구두를 사 신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 양귀자,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세상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것들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많은 규칙들로

저를 가둬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바싹 몸을 낮추기 위해 신었

마음의 구두를 벗고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제 마음을 따라 가보려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세상을 보려 합니다.


치기어렸던

젊음의 잔치는 이미 끝나버렸을지라도

이제
조금은 높은 굽을 신고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사랑이 우스운 나이까지
마음이 돌처럼 굳는 나이까지
세상이 편해지는 나이까지
내일이 오늘과 다름없는 나이까지


묵묵히

제 나름의 보폭으로 걸어보려고요.


그 길에서 만나는

제 소중한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오늘도 그렇게 웃을 수 있기를.


행복이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625101422_1_filter.jpeg Vicenza, Italy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keyword
hearida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팔로워 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