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밤공기에, 무거운 먼지들을

- 오요나,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중에서

by hearida

"무언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으나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는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 오요나,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중에서



유독 길었던 한 주를 보내고

무심하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니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깨끗이 지우고

하얀 도화지 위에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난 온 날들을 지울 수도 없고

과거의 시간은 바꿀 수도 없으니

결국 있는 그대

등에 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겠죠.


때로는 짊어진 무게가 너무 무거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개짓

힘겨워질 때도 있을 거에요.

바로 요즘의 제 날들처럼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날개를 젓다보면

언젠가 저 하늘 위 높은 곳으로

고운 바람 맞으며 날아오를 날도 오겠죠.


즘은 밤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에요.

하루를 다 보내고 나면

오늘은 밤공기 속을 좀 걸어보려고요.

무거운 먼지들을 밤바람에 훨훨 날려보내야겠어요.


오늘은

보내버린 삶의 먼지 대신

행복의 입자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기를.

오늘도 담뿍

행복이 가득한 날 되세요. :)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626092635_1_filter.jpeg Trogir, Croatia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keyword
hearida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프로필
팔로워 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