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술래, '나는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 중에서
나는
마음을 그리라고 하면
동그랗게 그리겠습니다.
사각형의 모서리는
혹,
남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동그랗게 그린 마음의 둘레에
창문을 수없이 그리겠습니다.
닫힌 창문이 아니라
활짝 열린 창문 말이에요.
말씀도 들어오고
친구도 들어오고
햇볕도 들어오고
바람도 들어오게요.
- 신술래, '나는 생각하는 내가 참 좋다' 중에서
요즘 제 마음은
삐죽삐죽
모나지도 않았지만
동글동글
부드럽지도 않아요.
흐릿흐릿 흐물흐물
경계도 없이
그저 바람따라 흘러가는
그런 마음입니다.
정처없이 흐르는 마음을
한데 묶어서
제 할 일을 잘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요즘은 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회초리를 들 수도 없고요.
아무리 다독여도
도통 말을 듣지 않네요.
그동안 너무 혹사시키고
너무 참게 만들어서
마음이 그만 제게
단단히 삐졌나봅니다.
당분간은 그저 흐르는대로
놔둬 볼 생각이에요.
그러다 어느 돌부리에 탁, 하고 걸리면
멈추겠지요.
좋은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오면
서서 봐 주겠지요.
그래도 제 마음,
너무 멀리까지 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에 창을 좀 열어 볼 생각이에요.
안좋은 공기 다 내보내고
새로운 공기를 잔뜩 넣어줘야겠어요.
세상의 좋은 풍경
예쁜 모습도 가득 보여줘야겠어요.
무엇보다 이제,
따뜻한 사람들을 좀 많이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모두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모습이 어떻든
뾰쪽뾰쪽
남도 찌르고 나도 찌르는
그런 아픈 마음은 아니기를.
열린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그런 보송보송한 마음이기를.
오늘도 담뿍담뿍, 행복하세요.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9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