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섭, '당신에게, 러브레터' 중에서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매일 다니던 길을 걷다가,
매일 보던 버스 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해가 지는 하늘을 보다가,
문득 세상 모든게 기묘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그러면 세상으로부터 나만 뚝 떨어져 혼자 존재하는 것 같고,
사춘기의 여드름과 함께 사라진 줄 알았던 두려운 물음들이
바람처럼 훅, 나를 덮친다."
- 이동섭, '당신에게, 러브레터' 중에서
요즘
새벽에 수영을 해요.
저 사실 움직이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 이제는
하루 일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어요.
뭔가 개운하고
제 안에 있는 감정의 불순물까지
모두 씻겨가는 것만 같아서요.
오늘
수영을 하다가 불현듯,
지금 제가 사는 모습이
꼭 물에 잠긴 것만 같다 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 옆에 있는데
아무 것도 잡을 수가 없네요.
마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에 나오는 쇼코처럼
물을 안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묻어두었던 질문들이
불현듯 저를 덮치는 아침입니다.
사람들은
웃는 내 모습 속
슬픔이나 아픔까지 보아 줄까요?
저는
사람들의 웃음 너머를
잘 헤아리며 살고 있는 걸까요?
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 밑에 가라앉혀 두었던
아릿한 슬픔이
깊은 외로움이
한줄기 바람처럼 그렇게
훅, 하고 덮치는 아침.
하지만
묵묵히 보내는 하루 속에서
곧 행복해 질거라는 꿈을 꿉니다.
오늘의 끝자락에선
다시 웃을 수 있겠지요.
행복하세요, 오늘도.
당신에게는
바람처럼 훅,
좋은 일들이 그렇게 넘실 덮쳐오기를.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