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장 도둑

여름의 날들이 반짝, 하고 지나가는 날에

- 츠지 히토나리, '우안:큐 이야기' 중에서

by hearida

"기억이 흔들린다.

그 시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

그러나

아무리 애원해도 돌아갈 수 없다."


- 츠지 히토나리, '우안:큐 이야기' 중에서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한 게

이제 정말 여름은

제 집으로 들어가 깊은 잠에 들었나 봅니다.


지금껏

수많은 여름이 저를 다녀갔어요.


몇 년 전 여름엔 참 많이도 행복했고

또 어느 해 여름엔 참 많이도 울었어요.


그리고 이제

또 영원히 지나가버린

올해의 여름.


미처 못 따라가

뒤늦게 걸음을 서두르는

여름의 긴 그림자 끝을 바라보며

다시는 오지 않을

지난여름의 날들을 떠올려봅니다.


행복했던 날도

슬펐던 시간도

당시엔 마음에 영원히 각인된 듯

선명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추억의 숨결 아래 뿌옇게 흐려져

그저 아름답게만 그려지네요.


매일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인생은 사막같이 되어버린다고 했지만

그래도 저,

되도록 좋은 날이 가득한 인생이었으면 좋겠어요.

슬픔은 소나기처럼 잠시 왔다 금방 떠났으면 합니다.


언젠가 다시

미치도록 그리워질 만큼

애원해서 되돌리고 싶을 만큼


앞으로 다가올 매 해의 여름과

살아있는 모든 낮과 밤들에

행복을 가득 아로새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너무 과한 욕심과 곱지 않은 마음은 되도록 덜어내고

아주 작은 것에도 기쁨과 감사를 발견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 다짐합니다.



모두의 마음에는

어느 해의 여름이 반짝이고 있나요?


오늘, 그 추억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이 삶의 곳곳에 피어나는

그런 하루 되기를.


부디 담뿍, 행복하세요. :)





Okinawa, Japan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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